Page 97 - taquet_symposium
P. 97
명에 꼭 필요한 또한 영적으로 꼭 필요한 생명의 빵인 그리스도의 몸을 직접적으로 가리키
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또한 ‘반드시 필요한’ 것을 청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만으로
인간은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다 주시고
계시다. 인간의 탐욕과 욕망이 필요 이상의 것을 부당하게 소유하려 집착하면서 다른 이들
과 피조물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조차 잃게 되는 결핍이 생겨난다. 인간이 탐욕과 욕망에
따라 살아가는 한 그는 만족할 수 없다. 인간의 탐욕과 욕망은 결코 만족되지 않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탐욕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살아갈 때 다른 이들과 피조물들도 반드시 필요한 것
을 누리게 된다. 생존에 필요한 조건인 일용할 양식은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까
지 확대되어야 한다. 일용할 양식을 아버지께 청하는 ‘저희’에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동식물
하늘과 땅 강과 바다가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다. 생태계의 창조질서를 위에서 인간이 일용
할 양식에서 더 갖는 것은 곧 타인과 동물과 식물이 일용할 양식을 얻지 못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것은 모든 형제자매가 ‘일용할’ 양식을 얻기 위한 필요조건
이다. 곧 ‘필요 이상’의 소유는 곧 ‘결핍’을 낳고 ‘결핍’은 누군가가 ‘필요 이상’으로 소유한
결과이다.
‘반드시 필요한 일용한 양식’은 영적인 양식인데 ‘영적인 양식’인 성령은 반드시 필요한
물질적 양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준다. 영적 양식인 성령의 결핍은 어떠한 물질적
양식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결핍상태를 초래한다. 따라서 ‘반드시 필요한 영적 양식’을 아버
지께 청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 안에서 충족을 누릴 수 있고 생태계의 모든 형제자매들이
비로소 ‘일용할 양식’을 얻게 된다.
바)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Καὶ(그리고) ἄφες(용서하시고) ἡμῖν(우리에게) ἡμῶν(우리의) ὀφειλήματα(빚들을)
Ὡς(~같이) ἡμεῖς(우리가) καὶ(또한) ἀφήκαμεν(용서했으니)
ἡμῶν(우리의) ὀφειλέταις(빚진 사람)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죄인임을 인정한다. 160) 하지만 우리에게 잘못한 이들을 우리가 용
서하지 않는 한, 하느님의 넘치는 자비가 우리 마음속으로 스며들 수 없다. 우리가 눈에 보
이는 형제자매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다. 161) 성령께서만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지셨던 똑같은 마음을 갖게 해 주시고 용서를 가능하게 한
다. 162) 성령께 마음을 여는 이는 모욕에 동정으로 대하며. 163) 기도 속에서 원수를 용서한
다. 용서는 기도의 정점으로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위한 기본
조건이다. 164)
160) CCE, 2839, 참조.
161) CCE, 2840, 참조.
162) CCE, 2842, 참조.
163) CCE, 2843, 참조.
164) CCE, 2284, 참조.
- 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