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taquet_symposium
P. 94

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  기도할  때  다른  차원에서  어디에나  계시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와  관계를  맺고  어느  곳이든  무엇이든  누구에게든  하느님께서  거쳐하실  수  있음을
                  받아들인다.  특별히  ‘하늘’이  천상의  모습을  간직한  이들이며  하느님이  거하시는  이들이라면
                  천상의  모습을  간직한  이들은  피조물을  포함한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바라보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Ἁγιασθήτω(빛나시며)  σου(당신의)  ὄνομά(이름이)


                    하느님은  구원  경륜의  결정적  순간들에  당신의  이름을  밝히셨다.  당신은  당신의  일을  수

                  행하심으로써  그  이름을  드러내신다.  하느님의  이름이  우리를  통하여  우리  안에서  거룩히
                  빛날  때,  하느님의  일도  우리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145)   하느님
                  의  거룩함은  그분의  영원  신비에  다가갈  수  없는  중심이다.  이  신비  가운데  창조계와  역사
                  안에서  드러난  것을  성경은  ‘영광’,  엄위하신  하느님이  광채라고  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인간
                  에게도  영광의  관을  씌워  주셨지만  인간은  죄로  하느님의  영광을  잃어버렸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시고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시어  인간이  창조의  모상에  따
                  라  새로워지도록  하신다.        146)   아버지의  이름을  우리가  우리  안에  거룩히  빛나게  하는  것은
                  그분의  영광과  우리의  생명이  걸려  있는  문제이다.              147)


                    인간  안에서  그리고  또한  모든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의  영광과  엄위하신  광채가  드러난

                  다.  특별히  하느님은  인간이  창조의  모상에  따라  새로워지게  하시고  하느님으로  인해  새로
                  워진  인간은  창조된  세상과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  경륜  가운데에  그분의  이름이  거룩
                  히  빛나고  있음을  즐기게  된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히  빛내고  있음을  체험하
                  는  것이다.  이  청원은  아버지  이름이  원죄로  영광을  잃어버린  모든  이들  안에서  거룩하게
                  빛나시도록  청하는  것이며  이는  우리의  생명이  걸려  있는  문제로서  창조의  모상에  따라  새

                  롭게  된  이들이  창조계  안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볼  수  있으며  비로소  생명을  누릴  수  있음
                  을  나타낸다.


                          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σου(당신의)  βασιλεία(나라가)  Ἐλθέτω(오게  하시고)


                    신약  성경의  ‘나라’(basileia)  라는  말은  ‘왕권’(추상명사),  ‘왕국’(구상명사),  또는  ‘통치’(동작
                  명사)  등  세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보다  먼저  있다.  그  나라는  강생하

                  145)  CCE,  2808,  참조.
                  146)  CCE,  2809,  참조.
                  147)  CCE,  2813,  참조.



                                                         -  86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