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taquet_symposium
P. 106

자연  과학의  발전  자체가  생태계  파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자연에  대한  탐구를

                  통해  얻어진  지식들이  생태계를  이용하고  착취하여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재화를  생산
                  하는  실용적  도구로  사용되고,  이를  통해  급속하게  진행된  산업화가  생태계  파괴의  직접적

                  인  원인이다.  ‘종교적  사유  전통’보다는  ‘이성적  사유  전통’이  생태계  파괴에  더  큰  영향을
                  주었지만,  생태계  파괴에  관련하여  ‘이성적  사유  전통’과  인간의  ‘본능적  욕구  충족’의  영향
                  력을  비교하면  오히려  많은  이성적  사유  전통들은  본능적  욕구의  충족을  위해  무한  질주하
                  는  인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해왔을  것이다.            181)

                    생태계  보존을  목적으로  제시되는  새로운  사상적  대안들  역시  생태계  자체의  보존을  지
                  향하기보다  보존된  생태계  안에서  ‘인간의  지속적  생존’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성찰하게  한

                  다.  생태계  위기에  직면하여  교회는  신앙의  진리를  신학이나  교의로  설명함과  동시에  무엇
                  보다도  그것이  세상을  구원하는  진리라는  사실을  교회의  실천적  삶으로  증거  하면서,  신앙
                  의  빛이  어두운  세상에서  분명한  삶의  지침을  제시하는  밝은  빛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앙의  빛은  이성의  틀을  매개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체험을  매개로  전달

                  된다.  182)
                    그렇기  때문에  생태  영성에  대한  학문적  숙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적인  삶을  살았던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나,  에밀-타케  신부와  같은  삶의  증거가  더  중요한  의미로  다가온
                  다.  무엇보다  그분들의  삶은  주님의  영에  이끌린  삶이었고  그  뜻에  순종한  삶이었다.  우리
                  역시  햇빛과  같이  우리에게  언제나  다가오시는  생명의  영에  우리의  영혼을  활짝  개방하고
                  그  힘으로  아름다움의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실제적인  삶의  실천을  위하여  가톨릭  윤리신학의  대물윤리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
                  싼  생태계가  맺는  올바른  윤리적  관계에  대한  새롭고  올바른  관계성에  대한  가르침을  시급
                  하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러한  윤리적  관계에  대한  재정립의  결과는  구약의  율법

                  인  토라의  전통에  따라  그리스도교의  율법인  교회법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181)  위의  글,  p.  109,  참조.
                  182)  위의  글,  pp.  111-113,  참조.



                                                         -  98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