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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희망하며(마무리)
“그리스도교 신앙은 ‘경전의 종교’가 아니다. 그리스도교는 하느님 ‘말씀’의 종
교다. 그 말씀은 ‘글로 된 무언의 말이 아닌, 사람이 되시어 살아 계신 말씀’이다.
성경에 기록된 말씀들이 죽은 문자로 머물지 않으려면 살아 계신 하느님의 ‘말씀’
이신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통해 ‘성경을 깨닫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어 주셔야’ 한
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08항).
교육(Education)은 밖으로(Ex) 끄집어내다(ducare)에서 파생된 말이다. 교육은
지식을 머리에 담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 끄집어 삶의 자리에서 살도록 초대하
는 것이다. 교리교육은 죽은 문자를 청소년들에게 담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는 율법학자들처럼 문자 안에 갇혀 있다. 진정한 교리교육은 어려운 상황과 현실
안에 갇혀 있는 청소년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희망의 출발점이고 부활의 과
정임을 공동체 체험을 나누어 주고, 그 모델은 바로 그리스도이고 그 사실은 성경
안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청소년들이 말씀
안에 생활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교리교육은 마음의 일이
다.
마음의 일은 포기할 수 없다. 이 시대 청소년사목의 가장 비극적인 단어는 ‘포
기’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절망이 아닌 희망할 수 있는 이유는, 인내하고 기
다릴 수 있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 때문(로마 8, 25)이다” 20)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
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
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또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 그러다가 그것을 찾으면
20) 강우일 주교, 제2차 한국청년대회 폐막메시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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