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고 일본에서 사목하는 포리 신부로부터 선물받은 온주밀감 14그루로 제주 감귤산업의 토대를 마련한 에밀타케 신부(서귀포본당 3대 주임, 재임기간 1902-1915)의 업적을 조명하는 심포지엄이 12월7일 오후2시 제주교구 동광본당에서 열렸다.
‘에밀타케 신부의 업적과 가치전승'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은 제주교구와 (사)제주역사문화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 서귀포성당이 후원했다.
에밀타케신부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오충윤(야고보, 서귀포본당)위원장이 사회를 본 이날 행사는 강우일주교의 인사말, 기조강연(부교구장 문창우주교), 제1주제 : 박찬식박사(시메온, 역사학자, ‘에밀타케신부의 제주에서의 사목활동’), 제2주제 : 김찬수 박사(한라산 생태문화연구소장, ‘에밀타케신부의 식물학 연구 업적과 제주식물의 가치전승뱡향’), 제3주제 : 황태종신부(교구복음화실장, ‘생태영성에 비추어 본 에밀타케신부의 업적’),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종합토론에는 강만생원장(제주역사문화진흥원)을 좌장으로 강시영기자(전 한라일보 기자), 송관필 박사(제주생물자원연구소장), 황종열박사(레오,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소장)가 참여했다.
강우일주교는 인사말에서 ‘물질적 탐욕에 중독된 인류문명의 소비주의로 생태계의 창조질서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제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식물인 감귤나무를 선물하셨고, 제주인의 친구인 왕벚나무 자생지를 기록하셨으며, 제주의 식물 하나 하나를 하느님의 찬란한 광채를 발하고 있는 고귀한 보물로 관찰하고 기록하신 에밀타케 신부님의 삶을 되새기는 심포지엄이 제주인들에게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제주와 함께 걸었던 선교사 에밀타케’ 제목의 기조 강연에서 ‘에밀타케 신부는 한국에 파견된 파리외방전교회의 어떤 선교사보다도 독창적인 민낯을 가진 선교사’ 라며 ‘한일합방전인 1898년에 입국해서 한국전쟁 2년 뒤인 1952년 조선땅에 영원히 묻힌 에밀타케 신부는 대단하고 대담한 조선의 선교사로 조선인들에게 친근감을 주며 섬세하고 조용히 조선에 융화되었으며 식물채집가라는 괴짜 선교사가 아니라 평생을 조선의 진짜 선교사로 살았던 인물이다’라고 강조 했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