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례식에는 오지 않아도 좋다. 전시회에 와서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가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살아온 생애 중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작품 설명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교구 동광본당이 주최하고 사)사람과 사람들이 주관한 '행복전시회' 가 11월 16일-18일까지 제주도청 2청사 1층 로비에서 열였다.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지난 날의 좋은 기억을 담기 위해 붓을 든것은 지난 8월. 사)사람과 사람들이 주관한 그림 그리기에 참석한 15명의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4시간씩 동광성당에 모여 전문강사 2명으로부터 그림그리기를 배웠다. 그림그리기를 시작한 지 10주 만에 8명의 어르신이 작품을 내놨다.
전시회에 '자화상'과 '쉐프 김양희'를 출품한 문종수(89. 요셉. 동광본당)·김양희(87.아가다) 부부는 '전쟁 통에 북한에서 피난 온 일가족 찾아준 일', '결혼을 위해 세번이나 처갓집에서 시험 치룬 일', '말 못하는 할머니를 도와드리며 부산에서 살았던 이야기'를 관람객들에게 들려주었다. 문종수·김양희 어르신은 제주교구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와 문창건 신부(노형본당 보좌)의 부모님이시다.
강홍림 이사장(요한.동광본당)은 '전시회에 참가한 8명 중 천주교 신자는 4명 뿐이다' 라며 '어르신들이 살아온 생애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기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