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솔숲마을(대표 박상호 신부. 대구대교구) 이 주최하고 왕벚나무 에밀타케연구소(소장 강동윤) 가 주관한 '제3회 왕벚나무 신부 식물학자 타케 포럼' 이 11월 23일 오후 2시 서귀포시 면형의 집에서 열렸다. 제주에서 포럼이 열리기는 처음이다.
면형의 집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서 운영하는 피정의 집으로 서귀포 본당 전신인 홍로본당(1902-1937)이 있었던 곳이며, 제3대 주임인 타케신부(1873-1952. 재임기간 1902-1915)가 사목했던 곳이다.
대구대교구 성모숲마을 기도회 회원 23명을 포함해 90여명이 참석한 포럼은 이정희(아녜스. 서귀포본당) 꽃삽컴퍼니 대표의 사회로 허찬란신부(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인사말, 발제1 : 김찬수 박사(한라산 생태문화 연구소 소장. '최초의 제주 식물 보고서에 나타난 타케 신부의 노고'), 발제2 : 황종렬 박사(두물머리 복음화 연구소 소장. '에밀 타케 신부의 생태적 존재장에 관한 영성적 응답'), 질의 응답, 미니콘서트(성경원 신부), 사진에세이(자연 속에서 만난 타케 신부) 순으로 이어졌다.
허찬란 신부는 인사말에서 '오늘 아침 여러분들이 걸었던 하논 성당 길은 타케 신부님이 하논 성당에서 홍로 성당으로 올때 다녔던 길인데 그 길을 걸으며 타케 신부님이 제주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느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찬수 박사는 '최초의 제주식물보고서에 나타난 타케 신부의 노고' 제목의 발제에서 ▲왕벚나무에 관한 최초의 기록(일본원예잡지 45호 1900) ▲제주의 자생지 확인(1908.4.15 타케신부. 한라산 북측에 있는 관음사 뒷산. 해발 약 600m. 표본번호 4638호) ▲타케 신부가 채집한 제주의 식물표본을 소개했다.
황종열 박사는 '에밀 타케 신부의 생태적 존재장에 관한 영성적 응답' 제목의 발제에서 ▲타케 신부의 파견 이유·선교 생태적 배경 ▲타케 신부가 증거한 생태적 존재장의 복음적 동반과 화해 ▲타케 신부의 식물 채집과 새로운 대면 ▲신축 교안 극복 가능성 있었는가? 를 들려주었다.
포럼에 참가한 성모솔숲마을 회원들은 왕벚나무 자생지(제주시 관음사. 제주시 봉개동,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탐방, 제주의 숲체험(한라생태 숲), 특별강연(성익환 알베르토 박사의 '물의 영성과 물을 통한 힐링')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성직자이며 식물학자인 타케 신부(Emile Joseph Taquet. 파리외방전교회)는 제주홍로본당(서귀포본당 전신)에 부임한 후 왕벚나무 자생지 발견(1908.4.15), 일본에서 사목하던 포리(Fayrie 1847-1915)신부로부터 온주밀감나무 14그루 도입(1911), 많은 종류의 식물표본채집등 제주식물학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