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복음화실(실장 김석주신부)과 한·베 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주교)이 공동 주최한 '강우일주교 똑똑콘서트' 가 10월 9일 오후 3시 제주중앙주교좌성당에서 열렸다.
가구 홍순관이 노래로 진행한 '희망의 길을 걷다' 주제의 콘서트에서 강우일주교는 제주도에서 생활하는 이야가, 해외 성지순례, 제주 4·3, 강정 해군기지, 제주에 온 예멘 난민문제 등에 대해 차분히 대답해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베트남전을 주제로 한 평화에 대한 질문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답변했고, 특히 2018년 3월 21일 베트남을 방문했던 이야기를 들여 줄 때는 사진까지 곁들여가며 설명해 현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강우일 주교는 '한국군에 희생된 135명의 민간인을 추모하는 하미 마을 학살 50주기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월 21일 한·베 평화재단 회원들과 베트남에 다녀왔다. 위령제에서 추도사를 읽었다. 하지만 한국군의 학살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원망과 통한에 가득찬 이야기를 들을땐 너무 부끄럽고 가슴이 저미어왔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전쟁은 인간이 평상시 누구나 인간으로서 갖는 연민과 자애, 이성적인 판단과 의지력을 송두리째 뽑아버린다. 그리고 오직 적대감과 증오심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파멸하게 하는 악의 화신' 이라고 결론지었다.
강 주교는 이어서 '어제 한겨레신문 고경태 기자가 베트남 실상을 19년에 걸쳐 기록한 '한마을 이야기'(퐁니,퐁넛) 개막식에 다녀왔는데 중앙성당에서 10분 거리이므로 꼭 가보시라'고 권유했다.
끝으로 2016년 9월에 창립된 한·베 평화재단이 하는 일을 설명하고 후원회원으로 동참해 주기를 부탁했다. 콘서트가 끝난 후 강우일 주교가 쓴 '희망의 길을 걷다' 저자 사인회가 중앙성당 1층 로비에서 열렸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