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7월 1일 발표한 '2018년 교황주일 사목서한' 에서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에 대해 포용과 자비를 촉구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7월 29일 제주교구를 방문한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모 대주교를 통해 제주도 예멘 난민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연대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처럼 제주도 예멘 난민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주교구는 제 113차 사제평의회(2018.7.18) 에서 신자들에게 난민문제를 자세히 알리기로 결정하고 8월 11일(제주시지역. 연동성당)과 12일(서귀포지역. 서귀포성당) 특강을 실시했다.
심유환 신부(예수회)는 연동성당에서 열린 '난민 문제에 대한 교회의 이해' 강의를 통해 아프리카 케냐의 카쿠마 난민촌과 남수단의 마반 난민촌에서 4년 6개월동안 난민들과 생활했던 경험담을 이야기 했다. 두 나라 말고도 캄보디아, 잠비아, 르완다에서도 3~6개월씩 난민들과 함께 했다.
특히 세계 난민 실태를 자세히 설명해줘서 일반 신자들이 모르고 있는 난민을 이해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심 신부는 '예수회 사목방침에 따라 이 곳에서 중·고등학생 교육을 담당 했다'며 '난민들을 두려워 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특히 제주에서는 예멘 난민들을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강사인 홍석윤 신부(제주교구 이주사목위원회 담당)는 '제주 난민현황 및 이주사목위원회 활동' 제목의 강의에서 예멘 난민을 처음 만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게된 경위를 설명했다. 현재는 이주사목위원회 부설 '나오미 센터'를 중심으로 숙소제공, 음식조달, 병원 이용 등 봉사체제가 잘 갖추어졌다고 덧붙였다.
홍 신부는 '10월쯤에 난민심사가 끝나면 많은 난민들이 떠나고 제주에는 이곳에 정착하려는 일부 난민들이 남게 되는데 이 문제는 제주교구가 장기적 안목으로 처리해야 할 중요한 사항' 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3시간 강의동안 자리를 함께한 강우일 주교는 인사말에서 '하느님께서는 제주교구가 난민 문제에 대해 선구자적인 역할을 할 기회를 주시기 위해 예멘 난민들을 제주에 보내셨다' 며 '제주를 찾아온 모든 난민들을 사랑으로 보살피자' 고 강조했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