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여성교육감과 신성 여중·고 교장으로 여성 교육에 헌신한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 의사이며 교회 내에서는 제주 최초의 쁘레시디움인 '천주의 성모 쁘레시디움' 초대 단장(1955.12)과 치명자의 모후 꾸리아 초대 단장(1957.8)을 지낸 최정숙(베아트릭스. 1902-1977)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제 2회 최정숙 학술세미나'가 7월 13일 오후 2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에서 열렸다. 2015년 제1회에 이어 두번째다.
신성학원총동문회와 제주도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공동 주최한 이 날 세미나는 최정숙선생의 시대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 시킬지를 의논하는 나눔의 자리다.
행사는 소프라노 강정아(신성여고 44회)의 개막 공연과 영상물 상영에 이어 문창우 주교의 '가톨릭 영성의 관점에서 최정숙의 삶, 문영희회장(전 YWCA 회장)의 '작은 여자 아이가 만난 최정숙의 시대정신', 임애덕원장(청수 애서원 원장)의 '수난기 제주 사회와 의사 최정숙 : 봉사와 희생적인 삶을 탐색하며'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최정숙의 시대정신 계승과 선양' 주제로 김은실교수(이화여자 대학교 여성학 교수). 김수진학예연구관(대한민국 역사 박물관)이 주제 발표한 세 분을 상대로 토론을 벌였다.
문창우 주교는 주제 발표에서 '최정숙이 보여준 눈부신 사회적 활동이 내면적인 가톨릭 신앙과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밝혀내는 일은 가톨릭 사회 영성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며 '최정숙의 생애를 돌아볼 때 개인의 영혼 구원이나 사회적 성취를 위한 삶은 아니고 오히려 민족 공동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진정성과 헌신, 희망의 삶을 모범적으로 살았다' 고 강조했다.
또한 문 주교는 '신앙인으로서 최정숙 베아트릭스는 신앙과 삶을 통합하여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고 끝을 맺었다.
1902년 제주시에서 출생한 최정숙 선생은 신성여학교 1회 졸업생이며 1919년 3·1 만세 운동에 유관순·최은희 등과 함께 참가해 징역 6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제주에서 정화의원(소아과)을 개업하였으며 신성여중·고 교장과 초대 제주도 교육감(1964-1968)을 역임했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