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 박찬식(시메온.김기량 본당)센터장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과 제주 역사'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박 센터장은 10년전인 4·3 60주년 때 588쪽의 '4·3과 제주 역사'를 처음 내놓았었다.
그 후 10년만에 나온 764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개정증보판은 몇 군데 고치고 다듬은 수준이 아니라 전체 20장 중 9장이 10년 사이에 새로 발표한 논문들로 교체했다. 책은 총 6부 20장으로 구성됐다.
우선 지난 책에서 다루지 못해 아쉬웠던 무장봉기와 인민유격대 관련글을 추가했고, 형무소에 수감되었던 4·3 재소자 행방에 관한글도 2편 보완하였다. 나아가 한국전쟁과 천주교회의 역할을 정리한 글 2편과 여순사건(여수, 순천사건), 대만 2·28사건과 비교하는 글, 4·3 사망자의 기억, 연구의 쟁점에 관련된 글도 새로 수록하였다.
4.·3을 '제주 공동체의 존립을 위한 항쟁'으로 규정한 박 센터장은 1947년 삼일절 집회와 총파업 투쟁, 1948년 5월 10일 단독선거 거부투쟁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삼일절 투쟁은 제주도 민란(1901년 신축교안)과 항일운동의 전통을 이은 민족 운동사의 절정으로 지역과 모든 계층이 대대적으로 참여했다.
한편 5월 10일 단독 선거 거부투쟁은 해안가 마을마다 투표를 거부하기 위해 중산간 마을이나 산으로 잠시 피신했다가 내려온 사건이다.
제주대학교 역사학과와 서강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박 센터장은 제주4·3위원회 전문위원, 제주4·3연구소장, 제주대학교 탐라문화 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공항 4·3유해 발굴 책임 조사원, 제주 4·3평화재단 추가진상 조사단장을 거쳐 2010년부터 제주학 연구센터장으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한국 근대 천주교회와 향촌사리'(2007), '4·3과 제주역사'(2008), '4·3의 진실'(2010), '1901년 제주민란 연구'(2013)등이 있다.
'제주 선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거쳐 현재 '용수성지운영위원회'와 '제주교구 역사편찬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도서출판 각/4만8000원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