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회복지기관인 산위의 마을(대표 박기호 신부) 공동체가 4·3 70주년을 맞은 제주도로 아주 특별한 가족 엠마오를 다녀왔다.
속세를 떠난 사람들의 예수살이 공동체인 산위의 마을 가족 22명(사제3명, 수도자1명 포함)은 박기호(다미아노)신부의 인솔로 4월 16일-19일 까지 제주4·3을 제대로 알기 위해 처음으로 제주도를 방문했다.
서귀포 면형의 집,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 있는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제주 올레길(6, 7코스), 강정마을, 서귀복자성당을 거쳐 마지막 날엔 제주4·3의 발상지인 관덕정과 주교좌중앙성당,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았다.
박기호 신부는 '우리 가족들에게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 큰 맘 먹고 제주도로 엠마오를 오게 됐다'며 '공동체가 있는 곳에는 전교 학생수가 3명뿐인 가곡초등학교 보발분교가 있는데 그 학생 3명이 이번 엠마오에 동참했고, 대한민국 최남단 학교 학생들을 만나고 싶어 마라분교를 방문했는데 재학중인 학생이 한 명도 없다고 해서 무척 서운했다'고 말했다.
소백산 줄기인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보발이 566에 자리 잡은 산위의 마을은 1997년 11월 3일 시대의 징표에 응답하는 소명으로 시작했으며 1만 9000평 대지에 경당, 가정동, 생활관, 사랑채, 축사 등 건물과 농장, 목장을 갖추고 있다.
이 모든 시설은 1000명의 후원단인 '천인결사'(千人結社)의 후원금과 가족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밭농사와 축산(소, 닭, 염소)으로 생산한 농축산물(더덕, 청국장, 된장, 산야초, 효소, 계란, 한우셋트, 흑염소 등)을 팔아 자립생활을 하는 공동체다.
박기호 신부가 집필한 서적과 공예품, 성물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후원문의 : 산위의 마을(043-421-2144)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