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정식이 7월 31일 오전 8시 30분 강정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렸다. 이번 대행진은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위원회가 공동 주관했다. 작년까지는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었다가 올해부터는 제주생명평화대행진으로 대회 명칭이 바뀌었다.
'평화야 고치글라(같이가자),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 주제로 열린 대행진에는 용산참사 유가족,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전국의 185개 단체와 일본 오키나와, 타이완의 평화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350여 명의 출정식 참가자들은 대행진 출발을 알리는 기자 회견 후 동진(101 Km) 과 서진(106 Km) 으로 나뉘어 7월 31일-8월 5일까지 5박 6일 일정의 생명평화대행진을 시작했다.
동진은 강정마을-남원읍-표선면-성산읍(신산, 온평, 성산)-구좌읍(세화, 구좌)-조천읍(함덕,조천), 서진은 강정마을-중문-안덕면-대정읍-한경면-한림읍(금릉,한림)-애월읍(곽지, 애월, 하귀) 을 거쳐 8월 5일 오후 4시 구 세무서 사거리에서 서로 만나 제주시청 앞에서 촛불 정신의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오후 6시부터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범국민 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제주교구장 강우일주교는 첫날 강정마을을 출발한 서진팀과 약천사에서 합류, 안덕구간까지 완주했다. 강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새정부가 강정구상권 문제를 비롯한 강정과 관계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있다' 고 말했다.
부교구장 문창우주교는 우직한신부(제주 중문본당 주임) 등과 함께 출정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서진팀들과 어울려 강정마을-중문 구간을 장대비를 맞으며 걸었다.
문주교는 인사말에서 '우리가 함께 걷는 걸음들이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외침이며, 이 외침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해 행진에 참가했다' 고 말했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