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원로사목자인 고승욱 신부의 사제서품 금경축 축하 미사가 3월 4일 오전 11시 제주신창성당(주임 김석순 신부) 에서 800여 명의 축하객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제주 출신으로 금경축을 맞는 사제가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신창성당은 고승욱 신부 출신 본당이다.
이날 축하미사는 소신학교 동창인 송광섭(서울대교구 원로 사목자) 신부를 비롯한 제주교구 사제단이 공동 주례했다.
김석순 신부(신창본당 주임) 는 축하미사 강론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제주중앙성당 보좌로 부임한 고승욱 신부님을 처음 만났고 10년이 지나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사제지간으로 다시 만났다' 며 '베품과 나누는 삶을 항상 실천하시는 신부님께서 앞으로 후배들을 보살피고 교구민들을 사랑하는 큰 어른으로 계시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소신학교 동창 송광섭(베드로) 신부는 축사에서 '소신학교 동창 10명중 6명이 사제의 길을 걸었는데 그중에서 3명만 살아있다' 며 '고신부는 글씨를 너무 잘써서 학교의 모든 행사를 도맡아 정리하였고 끈질기고 악착같은 성질로 외국에 가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 자랑하였다.
고승욱 신부는 답사를 통해 '서품 50주년 미사를 드리면 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했는데 축하하러 오신 여러분들을 마주하니 더 열심히 살아서 20년 후에 서품 70주년을 맞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며 '하느님과 모든 사람들의 은혜에만 의존해 살아온 나의 존재를 성찰하고, 앞으로 서품받았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제주교구민들을 위해 기도하며 살아가겠다' 고 말했다
1938년 3월 5일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에서 출생한 고신부는 서울 성신고등학교(1958년) 와 서울가톨릭대학교 4년 수료(1963년) 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교 (1967년 신학사), 이탈리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 및 대학원(1973년 철학석사), 이탈리아 로마 토마스아퀴나스 대학교 및 대학원(1976년 철학박사) 을 졸업했다.
1967년 3월 5일 독이 슈마이어 주교좌 대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은 후 1968년 10월 광주대교구 제주중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동문본당 주임,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교무처장, 대학원장, 제주신성여고 교장, 하귀본당 주임, 고산본당 주임으로 사목했으며 2013년 1월 30일 일선 사목에서 물러났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