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남긴 시 '사랑이 없으면' 의 마지막 소절인
'어느새 소나기 내려 싱싱해진 잎들처럼
주름진 얼굴 가득 웃음이 피어나고
구부정한 허리를 일으켜 안겨주는 사랑의 힘
사랑이 없으면
나의 모든 것 아무것도 아니었네' 를 읽고 있던 남편 이종식(루치오. 제주교구 신제주본당) 씨는 '사고가 없었더라면 10월에 첫번째 시집을 발간 예정이었는데 이젠 마지막 시집이 돼버렸다' 며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9월 17일 오전 성당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치던 중 성당에 침입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흉기로 가슴과 복부등을 무참히 찔려 세상을 떠난 고 김성현(루치아. 62. 신제주본당) 씨의 유고시집 '국화향이 나네요' (파우스트 170쪽) 발간 축하 기념연이 11월 28일 저녁 7시 신제주본당(주임 현문권신부) 엠마오홀에서 열렸다. 축하의 자리는 김성현 시인의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하기 위해 가족과 신제주성당, 한수풀문학동인회가 뜻을 모아 마련했다. 유고집은 고향 제주를 그리는 마음과 가족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글 109편이 실려있다.
고 김성현시인은 2007년 세례 후 여성전례부, 레지오 마리애, 제의실 봉사, 프란치스코 재속회원 등 본당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문학 활동으로는 2007년 계간 '표현' 으로 등단하며 한수풀문학동인과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