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는 11월 14일 오전 10시 30분 대정성지(정난주마리아묘) 에서 '정난주길' 선포식 및 개통식을 거행했다.
교구 '천주교 순례길 위원회' (위원장 현문권신부) 가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 와 공동 개발한 6개 성지순례길 중 하나인 정난주길은 김대건길(2012. 9.15 개통), 하논성당길(2013. 4. 20 개통), 김기량길(2014. 6.. 21 개통) 에 이어 네번째로 개통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 백서사건' 으로 남편 황사영 알렉시오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 두 살짜리 아들 경환은 추자섬에 버려둔 채 제주에 유배되어 신앙의 증인으로 38년 동안 살다가 1838년 66세로 생을 마친 정난주 마리아를 기리는 이 길은 대정성지 - 정난주마리아 유배터 - 추사 김정희관 - 섯알오름 위령탑 - 알뜨르 비행장 - 순교자 이유석 3부자묘 - 모슬포성당에 이르는 13.8 Km 빛의 길이다.
또한 이 길은 정난주마리아 유배터(대정읍 보성리 1216-1), 대정현청터, 추사김정희가 귀양와서 살았던 곳, 제주 4·3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섯알오름 위령탑, 일본군 군사기지와 격납고 시설이 보존되어 있는 알뜨르 비행장, 1901년 신축교안 때 순교한 이규석 3부자(이규석, 이기만, 이기성) 묘등 역사적으로 둘러볼 곳이 많은 곳이다.
선포식 감사미사에서 총대리 김창훈신부는 '제주교구의 네번째 순례길인 정난주길을 찾는 순례객들은 신유박해 때 남편 황사영의 백서사건으로 대정현에 유배되어 서울할망(서울할머니) 으로 살다가 66세로 삶을 마감한 신앙의 증인 정난주마리아의 슬픈 사연을 묵상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