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현경훈신부) 에서 운영하는 요양시설 '제주 사라의 집'(원장 현경훈신부) 에는 장기요양 1,2,3 등급 어르신 29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 곳에 거주하는 백창애(엘리사벳. 89. 동문본당) 할머니가 무슬림 과격 시위대에 의해 교회 시설물이 파괴된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니제르교회 건축 기금으로 5천만원을 최근 제주교구에 봉헌했다.
백 할머니가 몸이 아파 거동이 불편하자 교구장 강우일주교가 사라의 집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받았다.
백 할머니는 제주교구에서 제작한 니제르교회 피해 상황을 동영상으로 보고는 너무 가슴이 아파 인간이 저지른 만행에 참회하는 마음으로 성금을 전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1927년 제주시 오라동에서 태어난 백 할머니는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 지역에서 40여 년 살다가 남편과 외아들이 먼저 세상을 뜨자 25년 전에 혼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와서 오래 다녔던 불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하고 1992년 광양성당에서 세례받았다.
세례받은지 10년이 지난 2002년부터 일본에서 장사하며 알뜰이 모은 돈을 성당을 위해 쓰기 시작했다.
동문본당 경로회관(2002.2.09) 신축기금으로 1억원을 보탰고, 사라의 집(2013.4.13) 을 지을 때는 5억원을 희사했으며 새로짓는 성당 5곳에 1천만원씩 도움을 줬다.
백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예수님과 같이 생활하니 혼자라는 기분이 안들고 전혀 외롭지 않다. 나에게 돈이 얼마 남았는지 예수님께서 다 아시니까 현경훈신부님과 의논해서 제주교구에 모두 봉헌하고 가겠다' 고 말했다.
현경훈신부는 '엘리사벳 할머니께서는 성당 신축에 어려움을 겪는 김기량본당을 생각하시는 것 같다' 고 귀뜸했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