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정년을 만 69세로 정한 혈액관리법이 개정된지 몇 년 안되었읍니다. 조금만 빨리 새행되었더라면 500회 헌혈을 할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1944년 8월 5일 생인 김상철(바오로.69.중앙주교좌 본당)씨가 만 70세가 되기전인 7월 30일 오전 11시 대한적십자사 '제주 헌혈의 집' 에서 생애 마지막인 491회 헌혈을 했다. 지난 2008년 8월 4일에도 헌혈 정년이 만 63세로 정해졌을 때 351회로 마지막 헌혈을 했었는데 그 후 혈액 관리법이 개정되어 헌혈 정년이 만 69세로 연장된 것이다.

  김씨는 이 날 40여분에 걸쳐 500cc 채혈을 하면서 자신의 491회 헌혈을 마쳤다. 491회 헌혈은 제주도에서는 두번째, 전국에서는 여덟번째 기록이다. 40여분 채혈을 하는 동안 김씨는 지난 28년간의 헌혈 인생을 조용히 돌아보았다. RCY(Red Cross Youth 청소년적십자) 활동을 하던 딸의 소개로 1986년 12월 첫 헌혈을 하였고 2년 뒤 형과 형수가 동시에 교통사고를 당해 큰 위험에 처했을 때 헌혈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고, 헌혈 증서는 백혈병 환자나 가난한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하였다.

  혈액관리법 규정 때문에 이젠 더 이상 헌혈을 할 수 없지만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는 멈출 수 없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나눔적십자봉사회' 소속으로 21년째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고 자원봉사시간도 1만 7000시간을 눈 앞에 두고있다.

  마지막 헌혈을 마친 김씨는 '건강한 몸을 허럭해 주신 주님의 은총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영광응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