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부위통증증후군’ 투병중인 백소희(가브리엘라. 김기량본당. 20. 고3)양

by 사무처 posted Feb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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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아빠 빨리 와줘요. 또 통증이 시작됐어요’ 다급히 엄마를 찾는 딸 백소희(가브리엘라. 김기량본당. 20. 고3)양의 목소리가 떨린다. 한 밤중이라 가족에게 알리기 미안해 혼자 참다가 도저히 못 견디자 엄마를 부른다.

 부부가 딸 방으로 가서 약을 먹이고 팔과 다리를 문지르며 진정시켜 본다. 양쪽 어깨로부터 시작된 통증은 팔에 이어 다리로 번진다. 근육마비 현상도 가끔 생긴다.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지면 더 심하기 때문에 항상 두터운 옷을 입고 지낸다. 임산부가 아기를 낳을 때 느끼는 통증지수가 6-7 이면 소희의 통증지수는 한단계 위인 8-9 이다. 칼로 난도질 당하는 느낌이다.
새벽에 시작한 딸의 통증은 아침이 돼서야 잠시 멈추고 잠이 든다. 곤히 잠든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부부의 눈에 눈물이 가득하다.

 2012년 10월 경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소희는 기둥에 왼쪽 어깨가 부딪치는 사고를 당한다. 제주시 소재 병원에 한달 입원했지만 병명을 알지 못해 수원시 아주대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병원에 6개월 입원해 계속 검사를 받고 치료한 결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입원중에도 통증이 심해 정맥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무통주사를 맞으며 아픔을 견디었고 침대에 부딪치면 통증이 찾아올까봐 조심스레 생활하였다.
통증의 강도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되자 소희는 2013년 5월 집으로 내려왔다. 병원비가 엄청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6개월 병원비를 감당하느라 빚도 꽤 생겼다. 아버지(김병진 요셉. 50)는 딸 간병에 전념하기 위해 ‘요양 보호사’ 근무를 그만 뒀고, 서귀포 롯데면세점에 근무하는 어머니(김영실 마리아.44) 수입으로 병원비, 생활비, 둘째딸(백현희 스텔라.17.중3)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둘째 현희는 축구를 잘해 현재 광주시 광산중학교 여자축구부 선수이다. 고등학교도 여자 축구부가 있는 운남고등학교로 진학이 확정되었다.

 집에 내려와서는 일주일에 한번은 제주대학병원, 한달에 한번은 아주대 병원으로 치료 받으러 가는데 이 경비 또한 만만치 않다.

 병원비를 마련하고 빌린돈을 갚기 위해 김병진씨는 다시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소희 간병하는 틈틈이 낮에는 ‘시간제 요양보호사’ 일을 보고 부인이 퇴근하면 저녁부터 새벽까지 ‘대리운전’ 을 한다.

 소희양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므로 친구들이 꾀병이라고 놀릴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 며 ‘그래도 동생 현희가 빨리 국가대표가 되어 언니 병을 치료해주겠다는 말을 들을 때 용기를 얻는다’ 고 조용히 말했다.

 김광진(요셉) 김기량 본당 총회장은 ‘본당에서는 2차 헌금을 실시하였고 주일학교, 본당 자선비에서 조금씩 도움을 주지만 큰 도움이 못된다’ 며 ‘가톨릭신문 독자들의 기도와 관심만이 소희양이 완쾌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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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