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는 4월 3일 오후 7시30분 중앙주교좌 성당에서 4·3으로 희생된 수 많은 영혼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또한 오랜 세월 제주도민들의 가슴에 새겨진 상처와 아픔에서 벗어나 진정한 화해와 상생을 위한 '제주 4·3 65주년을 기리는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하고 교구장 강우일 주교가 주례한 이 날 미사에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 4·3유족등 1100명이 참석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김우남(스테파노), 김재운(스테파노) 제주지역 국회의원과 박희수(유스티노) 제주도의회 의장, 정문현(스테파노) 제주4·3 유족회장도 함께했다.
제주교구는 5년 전인 2008년 4월 2일에 '제주 4·3 60주년을 기리는 추모미사'를 봉헌했었다.
강우일 주교는 미사강론을 통해 '우리는 65년전 좌익과 우익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무고하게 희생당한 영령들을 위로하고 특히 그 유족들이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당시 제주도 인구 3십만여명중 노약자, 여성, 어린이들이 포함된
3만여명의 양민들이 이유도 모른채 잡혀가 무자비하게 학살 당했다.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지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게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강주교는 '전면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한반도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매일매일 아슬아슬한 표현을 써가며 전쟁의 공포를
확산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들이 매우 절박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하느님이 창조하신 백성이므로 극한 상황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펴낸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에 의하면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일선거, 단일정부 반대를 기치로 남로당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라고 정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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