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주교,이하 민화위)는 5월 4~6일까지 3일간 서귀포시 서홍동소재 면형의집(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서
운영)에서 '새터민 제주피정'을 실시했다.
민화위총무 이은형신부(의정부교구)인솔로 제주에 온 46명(남7,여39)의 새터민들은 4일 오전 제주중앙주교좌본당과 제주교구청을
방문,강우일주교를 예방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하였다.
강주교는 인사말에서 "이 화창한 봄날에 북에 두고 온 가족들과 함께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이번 피정기간동안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전주,대전,창원,원주등에 살고있는 46명의 새터민들은 모두 세례를 받았고 한국에 온 지 2~8년이 되었다. 새터민들이 한국에 와서
하나원에 머무는 동안 원하는 분에게 수녀님들이 방문하여 전반부 교리를 가르치고 후반부 교리는 인근 본당에서 공부한 후 세례를 받는다.
제주를 처음 방문한 새터민들은 낮엔 4·3평화공원,에코랜드,한림공원,서귀포유람선승선,천지연폭포,쇠소깍,성산일출봉등 유명관광지를 둘러보고 저녁엔 미사,기도,묵상으로 마무리했다.
4일 오후 5시 면형의 집에서 봉헌된 미사에서 이기헌주교는 "북한에 있는 부모,형제를 기억하고 여러분의 한국 생활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한다"면서 "저도 평양에서 태어나 신앙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4살 때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는데 이렇게 전부가 신자가 된
여러분들을 만나서 정말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주교는 미사 후 새터민들에게 항상 친구처럼 지니고 다니라고 묵주를 선물했다.
새터민들을 인솔한 이은형신부는 "주로 수도원에서 1박2일 피정을 매년 실시하고 있는데 작년 피정 평가회 때 제주도를 꼭 가고 싶다고 해서
오게 되었다"면서 "지금은 각 교구에서 모인 새터민들을 민화위가 주관하여 피정하고 있지만 새터민 신자가 증가하면 각 교구별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피정에는 사제2명,수녀2명,평신도11명이 동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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