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방부,
해군은 정녕 강정마을 주민들과
제주도민들,
온 국민의 바람을 짓밟으려 하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더군다나 각계 각층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구럼비 바위를 뚫어 대량의 폭약을 집어넣고 산산조각 내려는 폭파 기도는 국민마저도 짓밟겠다는 극악무도한 범죄행위에 다름
아니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단지 해군기지를 포장하기 위한 이름에 불과하다는 점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그동안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도민,
온 국민을 기만하면서 강행해 온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에 대하여 배신감을 넘어 극도의 분노를 느끼게 해왔음을 이명박 정부와 국방부,
해군은 이제라도 깨닫고
대오각성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군함 정박지인 해군기지
건설,
미국의 압박에 굴복한 수뇌부가
있다는 의문으로 가득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하여 천혜의 구럼비 바위마저 폭약으로 깨부수고 콘크리트를 쏟아 붓는 것도 모자라 이제 구럼비 바위
전체를 폭파하겠다고 덤벼드는 행위는 이 시대의 탐욕과 무지가 빚어내는 무서운 죄악에 다름 아님을 다시 경고해 두고자 한다.
우리는 모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이 땅에 평화의 기운이 가득하기를 염원해왔다.
강정마을과 제주도민 사회에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며 커다란 고통과 상처를 안겨주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문제도 대화와 소통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그 해결점을 찾아 줄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정부와 해군은 이러한
염원을 무시하고 지역주민과 온 국민을 기만하면서 공권력을 동원해 인권을 유린하고 차마 상상하기조차 힘든 온갖 악행을 일삼아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생명의 하느님,
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그리고 신앙의 이름으로 우리는
구럼비 폭파 기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5년 넘게 고통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과 강정주민들에게 죽음을 요구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한다.
이 땅에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에 응답하여 구럼비 바위 폭파 기도를 당장 중단하라.
우리 천주교 제주교구의 모든
사제단과 수도회는 구럼비 폭파 기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대응해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2012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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