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는 지난 10월 추계 정기총회에서 2011년 12월 인권주일부터 한주간(12월 4일-12월10일)동안을 처음으로 사회교리주간으로
정하고 해마다 기념하기로 의결하였다. 그것은 한국의 모든 교구에서 사회교리에 대한 신자들의 의식을 고취하고, 우리들의 믿음이 정신적인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생활의 모든 분야에서도 그 믿음의 내용을 구현하는 실천적 신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함이다.
이에 호응하여 제주교구는 처음 제정된 '사회교리주간'을 마무리 하면서 제주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기회를 통하여 사랑과 평화에 대한 교훈을
얻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12월 10일 교구평협(회장 문덕영. 담당 고병수신부)주관으로 진행된 '제주역사 바로알기'행사에는 150여명의 신자들이 참가하여
4.3영혼 추모식, 노루생태관찰원 관람, 절물 자연휴양림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지며 어쩌면 잊어 버리고 있는 제주의 슬픈 역사를 되돌아 보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4.3기념관에서 거행된 '4.3영혼 추모식'강론에서 강우일 주교는 "이곳에 올 때 마다 사회주의가 뭔지, 공산주의가 뭔지 모르면서 61년
전에 억울하게 죽어간 3만여명의 제주도민을 왜 하느님께서는 그냥 보고만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죄없이 죽어간 제주도민들의 고통과
희생은 결국 우리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라고 역설하였다. 추모식 후에는 '4.3평화'를 주제로 4행시 짓기에 입선한 참가자들에게
평화상, 믿음상, 소망상, 사랑상을 시상하였다.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펴낸 '제주4.3사건 진상보고서'에 의하면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과 서북청년단이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일선거, 단일정부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 및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라고 정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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