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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이모저모

제주평화의섬실현을위한천주교연대출범
3,735명의 사제 수도자 서명, 강정포구에서 생명평화 미사 집전 

지난 1010() 오후 5,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가 불거져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의례회관 마당에서 제주평화의섬실현을위한천주교연대’(이하 평화의섬천주교연대)가 출범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전국 각 교구의 신부
964, 여성 수도자 2664, 남성 수도자 107명 등 총 3,735명 등의 서명 참여로 이뤄진 이날 총회에는 전국 15개 교구에서 참석한 350여명의 사제, 수도자는 물론 평신도들도 함께 자리해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제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고병수 요한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평화의섬천주교연대출범총회에서는 전체 참석자 의견교환을 통해 선언문이 채택되었으며, 조직 구성, 재정 운영 등 향후 운영 방향, 선언문의 청와대 전달 일정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출범총회를 마친 사제들과 수도자들은 도보로 강정포구로 이동해
해군기지 백지화와 연대 출범을 위한 생명평화 미사를 봉행했다. 이 미사에는 350여명의 사제, 수도자들과 강정포구를 찾은 700여명 신자, 강정마을 주민 등 1,000여명이 함께 했다. 제주교구 총대리 김창훈 다니엘 신부(광양성당 주임) 집전으로 거행된 미사에서 김 다니엘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주교회의 참석으로 함께하지 못한 강우일 베드로 교구장을 대신해 인사드린다면서 세계자연유산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못 박고 전국에서 모인 신부와 수녀, 수사들이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박동호 안드레아 신부는 강론을 통해 성경에서 가르치는 연대의 의미를 짚으면서
생명의 하느님, 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그리고 신앙의 이름으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 이는 삶의 터전을 잃게 된 강정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이자 한국천주교회의 결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사 끝에 문정현 바르톨로메오 신부가 인사말을 전했고, 구속 수감중인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대신해 인사에 나선 조경철 부회장은 제주도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 우리가 사는 동아시아에 전쟁의 불씨를 잠재우는 평화의 섬, 협력의 섬, 치유의 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영호 알퐁소 신부와 한국천주교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곽병월 벨라뎃따 사무국장 수녀가 발표한 선언문에서는 다음의 여섯 가지 선언과 요구를 담고 있다
. 하나,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 , 정부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계획을 철회하고, 해군기지 선정의 불법성에 대하여 강정마을 주민과 제주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 , 해군은 문화재청의 권고대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문화재 발굴조사에 적극 협조하라! , 국회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일체의 예산 편성과 집행을 중단하라! 다섯, 정부는 제243을 우려하는 제주도민들의 상처를 기억하고 그간의 공권력 남용에 대해 사죄하라! 여섯, 정부는 그간의 공사로 심각하게 파괴된 자연환경의 복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라!
이번 평화의섬천주교연대 출범에 있어서 실무를 담당한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대건안드레아 사무국장은 강정포구에 이렇게 많은 사제와 수도자들이 찾아 천주교만으로 가득했던 적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연대 출범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김 사무국장은 이를 통해 천주교 전체가 해군기지 문제를 평화의 문제로, 복음화 실천의 문제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분들, 이해가 덜된 분들에게도 (평화와 복음화 측면에서 반대의지를) 확산시켜 나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선언문

1. 생명의 하느님, 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그리고 신앙의 이름으로 우리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 이는 삶의 터전을 잃게 된 강정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이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결정이고, 나아가 이 땅의 생명과 평화를 애호하는 대다수 국민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2.
우선 제주의 자연유산을 온전히 지켜야겠다고 하면서 제주 최고의 청정 해역을 망쳐가며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이유부터 묻고 싶다. 한편으로 제주를 유네스코에 등록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라고 자랑하고 게다가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국제적인 홍보전을 펼치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규모 군함 정박지 건설을 위해 천혜의 구럼비를 폭약으로 깨부수고 콘크리트를 부어 제방을 쌓아야겠다니 이는 우리 시대의 탐욕과 무지가 빚어낸 무서운 죄악이 아닐 수 없다.

3.
우리가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해군기지 선정 과정의 불법과 비민주성에서 출발한다. 정부는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공언하였으나 이 말은 사실과 다르다. 2007820해군기지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 마을주민 725명이 참가하여 94%680명이 유치에 반대하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도 해군과 제주도는 공사를 강행하였고 주민들의 반대를 물리력으로 탄압하였다.

4.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해양영토를 보호하며, 남방 해상교통로와 해저자원 확보를 위해 제주해군기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가간의 갈등을 줄이고 평화를 유지하는 실질적인 기반은 군사기지나 화력 따위가 아니라 공존을 도모하는 지혜로운 외교역량과 정치적, 경제적 수준에 달려 있다. 이는 세계사가 무수히 입증하는 바다.
제주해군기지가 기대와는 달리 동북아 패권 유지를 위한 미군기지로 전락할 것이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을 유발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는 매우 현실적이다
. 베트남을 비롯한 남중국해 일원과 센카쿠 열도에서 벌어지는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제주의 불행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5.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청동기시대 유적지가 발견되어 국회와 문화재청이 공사 중단을 권고하였는데 해군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발파작업을 강행하였다. 시일을 다투는 일도 아닌데 속도전을 감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경찰이 보여준 공권력 행사 방식은 43이라는 제주의 끔찍한 역사를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폭력적인 진압과 연행, 구금 사태를 반복할 경우 우리는 더욱 강력한 불복종 운동으로 이에 맞설 것을 천명한다.

6.
오늘 우리는 생명과 평화를 수호하라는 복음의 요구에 따라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 연대를 발족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우리의 선언과 요구


하나,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
, 정부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계획을 철회하고, 해군기지 선정의 불법성에 대하여 강정마 을 주민과 제주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
, 해군은 문화재청의 권고대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문화재 발굴조사에 적극 협조하라!
, 국회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일체의 예산 편성과 집행을 중단하라!
다섯
, 정부는 제243을 우려하는 제주도민들의 상처를 기억하고 그간의 공권력 남용에 대해 사죄하라!
여섯
, 정부는 그간의 공사로 심각하게 파괴된 자연환경의 복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라!

2011
1010

서울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 대구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 광주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수원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의정부교구사제연대 / 인천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춘천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원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 대전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청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 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안동교구정의평화위원회 / 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제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 한국천주교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 천주교인권위원회
/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

기사·사진 : 치명자의 모후 Re.명예기자 안창흡(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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