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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이모저모

0915일 오후,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수원교구장)는 박정우 신부(정의평화와위원회 간사), 양귀석 신부(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 등과 동행,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하고 정부를 향해 해군기지건설 사업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강정코사마트 네거리에 설치된 천막
생명평화 기도소에서 신자들과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나 인사말씀을 통해 이곳 제주는 평화의 섬이고 세계인들이 동경하는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며, 4.3사태의 아픔을 극복해낸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입니다. 그중에서도 강정마을은 경관이 수려하고 천혜의 자원을 가진 절대보전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해군기지를 건설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정말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강정마을 모든 주민들과 도민들, 이곳에 정착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한 마음이 되어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4년 넘게 벌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해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면서 저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여러분들의 일을 돕고 적극 후원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공경하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시고 이곳 제주교구 교구장이신 강우일 주교님과 이곳 제주교구 신부님들이 너무 많은 애를 쓰시면서 이 일을 추진하고 계시는데, 저는 형제적 사랑으로 주교님과 신부님들이 하시는 일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라고 약속했다.
이어서 발표한
제주 강정마을 방문 성명서에서는 지난 20077월에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이름으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을 반대한 바가 있음을 먼저 상기시켰다. 그리고 해군기지 후보지로서 강정마을을 결정하는 과정과 절차에서 비민주적이고 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주민들의 의사를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뜻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권유했다.
특히 60여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7년에 걸쳐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무고한 서민 3만여명의 생명이 무참하게 희생된 4.3사태라는 슬픈 기억과 아픔이 있는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제주가 더 이상 무력으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지역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3만여명이 피를 흘려 이룩한 평화의 땅 제주를 군사기지로 만드는 일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용훈 주교는 해군기지 건설로 제주가 평화로운 관광지에서 동북아의 새로운 군사적 긴장의 전초기지로 변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단순히 국가 안보상 필요한 국책사업에 대해 비현실적인 평화주의를 내세운다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
그리고 남방해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해양패권 다툼을 하는 현실에서 제주에 건설되는 해군기지가 우리나라의 안보에 필요한 역할보다는 중국에 대응하는 미국 함정의 전초기지로 변질되어 군사적 긴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과
최소한의 안보를 위한 대비는 필요하겠지만 중국 일본이 주변국과의 갈등은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평화적인 대화와 상호 협력의 외교적인 방법으로 풀어 나가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유네스코에 생물권보전지역
,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아름다운 자연유산 제주도, 특히 연산호 군락지, 구럼비 바위 등이 있는 강정마을은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으로서 우리 시대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임을 강조했다.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소중하게 여기는 제주가 참된 세계 평화의 섬으로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국방부, 국회는 해군기지건설 사업을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강정포구 방파제로 자리를 옮긴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고병수 요한
(제주교구 복음화실장) 신부와 마을주민들로부터 해군지지 건설부지내 구럼비 바위와 산호초 군락이 분포된 범섬 일대 수려한 바다환경과 해군기지 입지 선정의 오류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마을주민들이 지키면서 지속적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덕삼거리에서는 해군이 매장문화재 발굴지 위에 펜스를 쳐 놓은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제주 강정마을 방문 성명서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2011. 9. 15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20077월 성명서를 발표하여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늘 저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천주교 제주교구와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강정마을을 방문하며 4년 이상의 긴 시간을 희생하며 진실과 평화를 위해 애 쓰는 주민들과 모든 협력자들을 격려하고 다시 한 번 우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정부가 제주의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후보지로 결정하는 과정과 절차에서 비민주적이고 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주민들의 의사를 왜곡하고
,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뜻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60여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7년에 걸쳐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무고한 서민 3만여명의 생명이 무참하게 희생된 4.3사태라는 슬픈 기억과 아픔이 있는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제주가 더 이상 무력으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지역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3만여명이 피를 흘려 이룩한 평화의 땅 제주를 군사기지로 만드는 일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정부는 해군기지 건설로 제주가 평화로운 관광지에서 동북아의 새로운 군사적 긴장의 전초기지로 변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단순히 국가 안보상 필요한 국책사업에 대해 비현실적인 평화주의를 내세운다고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남방해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해양패권 다툼을 하는 현실에서 제주에 건설되는 해군기지가 우리나라의 안보에 필요한 역할보다는 중국에 대응하는 미국 함정의 전초기지로 변질되어 군사적 긴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최소한의 안보를 위한 대비는 필요하겠지만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은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평화적인 대화와 상호 협력의 외교적인 방법으로 풀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제주는 유네스코에 생물권보전지역
,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아름다운 자연유산입니다. 특히 연산호 군락지, 구럼비 바위 등이 있는 강정마을은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한 번 파괴되고 바닷가가 매립되면 다시는 회복될 수 없습니다. 제주는 우리 시대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소중하게 여기는 제주가 참된 세계 평화의 섬으로서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국방부, 국회는 해군기지건설 사업을 중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민족 사이의 분쟁을 판가름해 주시고 강대국 사이의 시비를 가려 주시리라. 그리 되면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나라와 나라 사이에 칼을 빼어드는 일이 없어 다시는 군사를 훈련하지 아니하리라”(미가 4:3). 군비 생산과 경쟁으로 평화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전쟁 무기의 균형으로 평화가 보장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허구요 위선입니다. 우리는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고 상실된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아픈 기억과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께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드립니다
.

기사·사진 : 치명자의 모후 Re. 명예기자 안창흡(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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