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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이모저모

전주교구 교구장이신 이병호(빈첸시오) 주교님이 9월 1일(목) 오전 11시 전주교구 내 각 본당 신부 20여명과 수도자, 평신도들과 함께 강정마을을 방문해 중덕해안에서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집전했다.
이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조해봉 신부와 예수회 김성한 신부 등 전국 각 교구 및 수도회 신부, 제주교구 신부 등 70여명의 신부와 수도자들, 평신도 약 300여명이 함께 했다.

이병호(빈첸시오) 주교님은 강론을 시작하면서 시편 구절부터 들려주셨다.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하고/ 창공은 그분 손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네./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 그들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그 소리는 온 땅으로,/ 그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나가네”(시편 19, 1-5).

그리고 “여러분은 하늘이 열려 있는 이곳에 앉아 있는데, 이게 바로 하느님과 맞통하는 것”이라 말씀하면서 평소에 보지 못하는 것,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도 잘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성령께서 활짝 열어주셔서 강정마을의 어려운 상황에 함께 하는 마음이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불편한 진실』을 예로 들면서 현재 지구가 겪고 있는 자연재해 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조금씩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수난과 처참했던 십자가의 죽음에서 진리를 따르는 삶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돌아보자고 권했다. 세례자 요한이 헤로데에게 죽임을 당한 것 역시 진실을 고했기 때문이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진실은 언제나 위험하며 목숨을 내어 놓아야 할 때도 있음을 강조했다.

그래서 우리의 진실을 위한 싸움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빛과 어둠, 진실과 허위, 생명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항상 진리, 진실의 편이어야 함을 피력했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예레미야 예언자의 고백처럼 “날마다 놀림감이 되어 모든 이에게 조롱만 받고 … 주님의 말씀이 저에게 날마다 치욕과 비웃음거리만 되어”도 “뼛속에 가두어 둔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는 마음이 되고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는 주님의 권능을 제대로 알고 실천해 나가자는 말씀이었다.

이병호(빈첸시오) 주교님은 강정마을을 둘러본 소감과 함께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에, 절대보전지역이면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가치만으로도 그 생태계를 온전히 보전해야 하는데, 이곳에 군사기지가 추진된다면 전쟁의 전초기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미국 의회에서도 (제주해군기지의 미군기지화 사실) 이미 잘 알고 있으며 촘스키 등 세계 유명 학자 평화주의자 등도 이러한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러한 위기에 대한 진실을 찾아내고 그것을 알리는 참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나는 너희와 더 이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 그러니까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일어나 가자”(요한 14,30-31).는 말씀을 인용,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살리는 작은 실천도 무척 중요한 것이지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일의 구체적인 실천으로서 여기서부터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그리고 이병호(빈첸시오) 주교님은 미사 후 파견 전에 “잃은 평화, 잃은 복음을 찾도록 합시다”라고 강력하게 권하셨다.

오는 9월 5일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신 이용훈 주교님과 정의평화위원회 소속 신부님과 위원들이 강정마을을 찾아 ‘생명‧평화 기원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기사·사진· : 치명자의 모후 Re. 명예기자 안창흡(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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