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교구장이신 김희중(히지노) 대주교가 8월 22일(월) 오후 2시 강정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와 교구 사제들의 의향과 실천을 지지하면서 연대의 뜻을 밝혔다.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본 5‧18 광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공권력은 당장 철수되어야 하며 많은 이들이 강정마을을 지키는 데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리고 찬반으로 나뉘어 분열과 갈등, 지난 4년여 세월동안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 손을 잡고 위로하면서 하루빨리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는 평화로운 사태해결과 공동체 회복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의 말씀을 주셨다.
궂은 날씨로 인해 계획되었던 생명·평화 기원 미사가 취소된 가운데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말씀을 통하여 “여전히 강정마을은 긴장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주교구 신부님들께서 마을 주민들의 정신적 버팀목으로 계셔서 더 큰 불행을 막고 있다고 믿는다”며 감사와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이제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가 대화로 평화와 생명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바란다”는 기대를 표했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야기하며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하기 때문에 문제가 폭력적으로 종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려는 대화를 통해 정부와 지역민들의 합의에 의해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인내심을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세상의 눈으로 보면 교회는 무력하다는 점을 적시하면서 힘을 가진 이들이 폭력을 행사하면 맞아야 하고, 비난하면 들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백성의 지도자인 사제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서 특별히 돌봐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한 면에서 (제주교구의) 신부님들은 교회가 시대의 징표를 올바로 읽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신앙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저는 광주대교구와 제주교구가 같은 관구에 속해있는 형제교회의 사제단 일원으로 제주교구 신부님들께 마음으로부터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피력하면서 “신앙인으로서 우리들의 무기는 기도하면서 실천하는 것이다. 저희 광주대교구는 평화의 섬을 평화롭게 보존하고자 하는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님과 교구 신부님들의 의향과 실천을 지지하면서 연대하고 기도하겠다”라고 확고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 안내로 구럼비 해안 등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설명을 청취했고, 중덕 해안 진입 농로 삼거리 농성장을 찾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 등을 위로하며 안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광주대교구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광주평화방송 김희항(프란치스코) 사장 신부, 함세웅 신부,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여성위원회 위원장과 신자 등 40여명이 함께 방문했으며, 이날 비가 내리는 날씨임에도 강정마을 중덕해안 구럼비 바위에는 교구 신자와 강정마을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