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제주평화의 섬 실현과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생명·평화 기원 미사’ 봉헌

by 사무처 posted Aug 13,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주교구 이모저모

지난 8월 11일(목) 오전 11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해안에서 제주교구 평화의섬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치명자의 모후 Re.에서 주관하는 ‘제주평화의 섬 실현과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생명·평화 기원 미사’가 봉헌됐다.
강우일 베드로 주교와 제주교구 사제단이 집전한 이날 미사에는 제주교구 각 본당 레지오 단원들을 중심으로 1,000명이 넘는 교우들이 참석해 제주 땅, 특히 주민들간 심한 반목과 갈등, 4년여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강정마을과 주민들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했다.
강우일 베드로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제주의 땅은 4‧3의 희생을 거름으로 참된 평화의 섬이 되어야 한다. 3만 명에 달하는 무고한 생명들의 억울한 희생을 망각의 무덤 속에 파묻고 거기서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다면 그들의 희생은 무의미한 죽음이 되고 만다. 수많은 무고한 피에 물든 이 섬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군사기지를 세우는 것은 그 희생자들의 무덤을 짓밟는 행위요, 그들의 죽음을 무위로 돌리는 행위다 ”라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어서 “이 수많은 희생자들이 흘린 피에서 이념과 폭력을 뛰어넘는 평화를 창출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절호의 도약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주는 제주도민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위하여 평화의 섬이 되어야 한다. 제주도민은 대한민국 전체에 평화를 호소하고 평화가 지켜져야 함을 알리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톨릭교회 교리서 2315항(“많은 사람들은 무기의 비축을 가상의 적에게 전쟁을 단념하도록 하는 역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군비경쟁은 평화를 보장하지 못하며, 전쟁의 원인을 제거하기보다는 오히려 증대시킬 위험이 있다. 언제나 새로운 무기를 마련하는 데에 소요되는 엄청난 재원의 낭비는 가난한 사람들의 구제를 막고, 민족들의 발전을 방해한다. 과잉군비는 분쟁의 원인을 증가시키고, 분쟁이 확산될 위험을 증대시킨다.”)과 교황 바오로 6세의 <민족들의 발전 촉진에 관한 회칙> 중 “얼마나 많은 민족들이 기아에 울고, 얼마나 많은 가족들이 빈곤에 허덕이는가. 사람들은 학교다운 학교, 병원다운 병원, 주택다운 주택 바라고 있다. 국가나 개인의 낭비, 허영심에 가득 찬 지출, 치열한 군비경쟁은 웬말이냐”라는 내용을 인용, “이러한 경고를 한국 지도자들이 귀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사를 마치기 전에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해군기지 건설로 강정마을은 분열, 고통 속에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 평범한 일상을 허용하는 것이 작은 평화이자, 평화의 섬 제주에 어울리는 진정한 평화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은 그런 평화스런 일상을 얻고 싶다. 천주님께 저희를 살펴주십사 기도드린다”고 피력했다. 강정마을 주민이 되어 생활하고 있는 문정현 바르톨로메오 신부는 울음섞인 목소리로 “(오늘 미사를 통해) 용기가 난다. (강우일 주교의 강론말씀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귀에 담았다. 그게 가르침이다. 진정한 교회의 가르침이다. 강정주민들의 고통과 쓰라림에 동참하지 않고서는 복음화도 없다고 생각한다. 천주교 신자인 것이 자랑스럽다. 신부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기사·사진 : 치명자의 모후 Re. 명예기자 안창흡(프란치스코)


Articles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