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평화의섬 특별위원회(위원장 총대리 김창훈 신부)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강정지역의 자연생태계를 지키고, 강정지역 주민들의 갈등해소와 진정한 제주의 평화를 염원하는 '생명.평화 기원미사'를 4월 26일 저녁 7시 30분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강정포구에서 거행했다.
해군당국이 제주해군기지 착공식을 겸한 안전기원제를 4월 28일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력 반대의 표시로 천막속에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교구사제단, 수도자, 일반신자와 강정.법환 마을 주민등 500여명이 촛불을 들고 참석하였다.
현문권 신부(제주교구 가정사목위원장)은 미사 강론에서 "이렇게 폭우가 내리는 날 해군기지가 들어설 예정지인 강정포구에서 천막을 치고 평화미사를 드리는 이유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건설하려는 해군기지를 반대하기 위함"이라고 전제한 뒤 "저는 성산포가 고향이지만 강정마을 사람들을 더 많이 알고있고 본당이나 공소가 없는 이 곳에 신부나 수녀가 나타나면 주민들이 다정하게 반겨준다"고 말했다.
현신부는 "교회가 국책사업에 관여하는 것은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기 때문이며 앞으로 난관과 어려움이 많겠지만 교회는 강정.법환 마을 사람들과 같이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해군기지건설을 둘러싼 제주교구와 제주도와의 좋지않은 인연도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제주교구는 정의평화위원회의 '제주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 갑시다' 기자회견을 시작으로(2006.12.17) 평화기도회(2006.5.18),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 발송(2006.5.21), 교구사제단 단식기도, 제주교구평화의섬 특별위원회 결성(2006.6.7), 제주해군기지철회전국 100만인 서명운동 전개(2006.8.10), 국내외 해군기지 현지 사찰 조사 보고회(2006.8.30), 평화의 섬 염원미사(2006.10.22), 국회에서의 기자회견(2006.11.8), 유엔평화 활동지역 센터 유치노력 환영 성명서(2008.3.25), 김태환 제주도지사 주민소환 서명 돌입에 따른 기자회견(2009.5.14),
사제단 긴급 총회(2009.7.24), 해군기지 건설입지 타당성 문제 조명을 위한 토론회(2009.11.30)등 다양하게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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