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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제주협의회 제1차 은총주말은 눈물과 환희와 감동 그리고 공감과 화해 그리고 결단의 시간이었다. 2008년 10월 10일에서 12일까지 이시돌 피정센터에서 다문화 부부 ME은총주말이 있었다. 취재가 12일 오후 파견미사때부터 가능하다기에 오상철기자님께 연락하여 이시돌에서 만났다. 대강당에 들어서니 1/3을 칸막이로 가리고 마지막 부부 발표시간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부부가 발표할 때 마다 담당 통역부부가 함께하여 의사전달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봉사하고 있었고, 서로 공감을 받으면 눈물을 훔치고 하는 모습이 주위 참가자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도록 하였다. 이번 제1회 다문화 ME 은총주말은 한국에서는 최초의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듣고 '역시 제주교구가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ME제주 협의회(대표부부:현종진.시몬+강순자.루시아/담당사제:임문철.시몬)는 지난해 전대표(김원범.미카엘+박안자.안나)와 임문철지도신부가 결혼이민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다가 부부간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성가정을 일구는 ME 은총주말을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결혼이민자들이 서로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불협화음이 일어나면 조속히 해결해야 하는데 우선 문화가 다르기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둘째 언어가 다름으로 인한 서로의 속마음과 느낌을 전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서로의 대화를 나누기도 쉽지 않아 갈등과 오해가 쌓이게 된다. 그래서 은총주말을 통하여 대화의 폭을 넓히고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알고 마음을 오픈하는 느낌과 대화를 실천하도록 하게 됨으로써 성가정을 이루게 되고 부부의 정이 깊어져 신뢰와 헌신의 삶을 살게 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산파역을 자청한 것이 바로 임문철신부인데 그는 제주교구에서 ME지도와 이주사목 담당사제로 있어서 발 빠르게 능동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우선 대상자를 찾는 방법은 교구주보를 통하여 홍보하고 이주사목 쪽에서 대상자 선정을 의뢰하고 본당별로 안내하기 시작하여 16세대 가정이 신청하였다. 명단을 접수한 제주 ME 임원들은 조별로 참가자부부를 배정받고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하거나 일일이 대화를 나누면서 참가의사를 확인하였다. 종교 관계없이 참석하고자하는 부부 16쌍을 접수받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프거나 집안일로 불참하는 부부가 있어 최종적으로 9쌍이 참석하였다. 담당사제에는 임문철(시몬)신부가 맡았고 발표부부로는 오교성(미카엘)+강선희(안젤라)부부/ 김윤종(요한보스꼬)+김정수(데레사)부부/김원범(미카엘)+박안자(안나)부부가 하였고 통역자원봉사부부로는 전국협의회 대표부부인 이윤식(휴고)+조윤숙(안젤라)와 전구교구대표 장승길(다미아노)+구정미(마리아)부부가 수고하였다. 참가자 부부들에게는 통역 봉사부부가 배정되어 모든 진행과 대화할 때 도우미를 하였기에 마음을 오픈하여 대화를 나누고 느낌을 전달하는데 매우 만족하였다. 그동안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관심대상인 다문화 가정에 대한 실질적인 ME프로그램을 통하여 보다 나은 삶을 살도록 하며 가정생활에서 행복과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실천적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이날 미사강론에서 임문철 담당사제는 “아무리 잘 사는 분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잘 표현하지 않으면 오해와 섭섭함이 생긴다. 부부는 서로 도와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내 배우자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내가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도록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 내 배우자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음을 인정하고 더 많이 알려고 하고, 도와달라고 해야한다. 그리고 나 또한 배우자가 나를 더 많이 알고 이해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면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기적은 예수님께서 해주신다. 우리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신뢰해야한다. 두려운 마음에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사는 것은 서글픔이고 고통이다. 물론 배우자가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내가 선한 것처럼 배우자도 선하다고 믿으십시오. 배우자의 나쁜 것도 받아들일 만큼 넓은 마음을 지녔다는 것을 서로 인정해야한다. 그때 기적이 일어난다. 여러분은 이번 ME에 참가함을 계기로 매일 일상에서 기적을 보고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라고 하였다. 미사후에 수료증는 임문철신부가 은총주말동안 편지를 기록한 필기노트를 전달하였다. 이어서 졸업사진을 촬영하고 난 후 일일이 포옹하며 아쉬운 정을 나누었다. 식단에는 제주교구 임원들이 졸업 다과회를 마련하여 부부들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영가를 율동에 맞추어 부르며 흥을 한껏 돋은 후에 폐회식을 가졌다. 한국 ME 협의회 이윤식+조윤숙대표부부는 “여기에 조그만 기적이 일어났다. 똑같은 사람이지만 2박3일전 배우자와 현재의 배우자는 전혀 다른 배우자가 되었다. 서로를 위하여 온전히 변화되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우린 변화 될 수 있는것이 또한 기적이다. 이번 은총주말은 한국교회에서 최초이다. 제주교구는 작지만 큰 교구이다.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감사 드린다” 라고 축하하였다. 소감발표는 참가자 모두 하였는데 정상범(아오스딩)+아날리모니카부부는 “남편은 예전에 술을 많이 마셨는데 남편을 믿고 먼 이곳까지 시집온 모니카와 가정을 위해 술을 끊기로 봉사자부부앞에서 서약하였다. 행복한 가정 만들어 나갈때니 지켜봐 달라. 모니카는 필리핀에 있는 아빠도 술을 즐겨하여 술을 마시지 않는 남편을 얻고 결혼하려고 했는데...(흐느낌)이제 아오스딩 남편이 술을 끊겠다니 기쁘다” 라고하여 박수를 받았다. 이번 ME은총 주말을 참가한 부부들에게는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히 내렸고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부부의 기본은 신뢰와 사랑인데 그동안 대화를 제대로 못하여 오해와 불신이 쌓였는데 이번에 은총주말로 지금의 벽을 허물고 이곳에 용서와 이해와 일치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으로 성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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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평화신문 명예기자 김승호(암브로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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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3 13:10
[소식] 제주교구 다문화가정 ME 제1차 은총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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