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교구에서 아버지 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아버지 학교는 아직 없었다. 제주교구가 교구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이주사목위원회(회장 김민호, 지도 임문철신부)가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모금공동회
지원을 받아 '2008 다문화가정 아버지 학교'를 개설하고 6월 29일 오후
2시 외국인을 위한 영어미사때 개강식을 가졌다. 한국인 남편 수강생
20명은 『주님! 가정을 이끄는 힘은 아버지입니다』를 주제로 8월 3일까지
6주동안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교구청 인근에 위치한 제민신협
강당에서 '아버지는 누구인가?', '자녀와의 관계', '아버지와 남성',
'아버지와 가정', '신앙의 아버지 성요셉' 등의 다양한 강의를 받는다. 필리핀
11명, 베트남 5명, 중국 2명, 일본 1명, 캄보디아 1명으로 구성된 다양한
국적의 부인들은 강의가 진행되는동안 이주사목위원회 부설 외국인 쉼터에서
자녀들과 함께 무료진료를 받으며 남편들을 기다리곤 한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무교등 여러 종교를 믿고 있는 수강생들로 짜여진 이번
다문화 가정 아버지학교의 모든 진행은 제주교구 사목국 성요셉 아버지학교
봉사단(지도 현문권신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작년 10월 27일 개신교
신자였던 필리핀출신 아나린(세례명 모니카)씨를 개종시켜 제주교구
김녕본당에서 혼인성사를 올린 정상범(아우구스티노, 49)씨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훌륭한 내용의 강의였다"며 "이번
교육을 계기로 외국인을 아내로 맞고 있는 우리들이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하여 제주도 사람, 더 나아가서는 한국 사람들이 좋은 남편감이란 것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수강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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