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평화의섬특별위원회(위원장 김창훈 총대리 신부)는 8월 30일 저녁 7시 30분중앙주교좌성당에서 「국내외 군사기지 현지조사 보고회」를 가졌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3개반으로 나누어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수빅만과 클라크 공군기지, 국내의 부산, 진해, 평택, 동해를 돌아본 조사반은 이날 89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하여 행사장을 가득 메운 해군기지건설관련자, 강정마을주민, 신자들에게 설명하였다.

김창훈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국가가 안보를 위해서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데 왜 종교가 나서느냐고 반문하겠지만 평화의 섬 제주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천주교가 앞장서게 된 것이며, 100만인 서명운동 용지는 9월초까지 전국성당분을 취합하여 정기국회 개원전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승수 교수(제주대학교)의「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논점」, 이규배 교수(탐라대학교)의 「해군기지의 경제적 영향보고」에 이은 국내외 군사기지 조사보고를 통해 특위는 "해군은 대체로 해군기를 통해 지역이 발전하고 있으며 환경문제가 전혀 없고 지역주민과의 갈등도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은 해군기지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위는 "해군기지 건설 당시에는 지역경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나 건설된 이후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농·수·축산물 등 지역 생산물 구입은 부식비 정도로 아주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2함대사령부(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위치)가 들어선 평택시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가 활기를 띠는 것은 해군기지 때문이 아니라 1997년 조성된 포승공단이 2003년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군항과 인접한 평택항(민항)이 물류항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며 제1함대사령부(동해시 송정동 위치)가 있는 동해시 송정동의 경우 해군기지가 들어선 이후에 계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경기가 침체되어 상권은 거의 죽어 있으며, 젊은 층이 빠져나가 송정초교는 폐교 위기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기사 : 가톨릭신문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