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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님과 저희 제주교구 신학생 모두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계획과 관련하여 진행된 일련의 과정들, 곧 객관성과 공정성, 신뢰성과 민주성이 결여된 제주도와 군 당국의 졸속행정, 그리고 이에 대한 제주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반대운동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요한 14,27)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영원한 갈망이 무기의 힘을 빌린 안보와 경제성장의 논리를 앞세운 국가와 사회의 지도자들에 의해 너무도 쉽게 짓밟히는 모습을 보고만 있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지난 5일 제주교구의 목자이신 강우일(베드로)주교님께서 발표하신 사목서한 -“평화의 섬 제주를 염원하며(해군기지 계획과 관련하여)”-을 보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가톨릭교회의 사회교리원칙들에 따라 저희들이 따라야 할 바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주교님께서 발표하신 메시지의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며 구체적 행동지표를 설정하고 행동으로 옮기신 제주교구 사제단의 성명서 발표와 단식투쟁에도 깊은 존경과 지지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사제적 삶의 절대적 기준은 ‘사랑이신 하느님’이라고 배웠습니다. 지금 제주도라는 지역사회 안에서 일부 세력들이 추진하고자 하는 해군기지 건설계획과 관련된 어떤 세상적 논리도 저희가 사제로서 걸어가야 할 지표를 제시해 주지 않습니다. 오로지 주교님과 교구 사제단의 ‘행동하는 신앙’만이 저희 삶의 모범이 되어 주시고 빛이 되어 주십니다. 부족하지만 저희도 학교라는 삶의 자리에서 마음으로나마 함께 하겠습니다. 1학년에서부터 부제반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배우고 익힌 신학과 주님 안에서 무르익어가는 신앙이 이제 구체적인 세상의 한 복판에서, 세상과 다르게, 오로지 주님 한분만을 증거하는 진짜 ‘사제’의 모습을 보면서 한 단계 더 성숙해감을 느낍니다. 공간의 벽이 가로막혀 있다 해도 “한 몸, 여러 지체”인 교회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에서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 줄 것을 믿습니다. 또한 이것이 바로 “보편된 가톨릭교회”의 참 모습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힘내십시오. 2007. 5. 22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제주교구신학생회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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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9 15:38
[소식] 광주가톨릭대학교 제주교구신학생들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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