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제주유치 결정에 반대하며 지난 18일부터 단식기도에 들어갔던 제주교구 사제단이 5월 24일 중앙성당에서의 저녁미사를 끝으로 7일간의 단식기도를 중지하였다. 제주교구 사제단은 저녁미사 후 교구청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우리 사제단은 조용한 단식기도에 머무르기보다 밖으로 나가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새로운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내 각 성당에서 참된 평화에 대한 교육과 기도의 운동을 꾸준히 펼쳐 나가고 제주교구 산하에 제주도를 참된 평화의 섬, 자연이 잘 보호된 아름다운 고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평화의섬수호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와같이 해군기지 제주유치를 저지함과 동시에 참된 평화의 섬을 실현하는 새로운 운동으로 전환하는 뜻에서 오늘부터 단식기도를 풀기로 하였다”고 단식기도를 중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창훈 총대리 신부는 기자회견에서 평화의섬수호특별위원회는 사제와 전문성을 갖춘 평신도가 참여할 것이며 해군기지를 비롯한 군사기지유치반대는 물론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그 기능을 설명했다. 사제들이 단식기도를 하는동안 평신도들은 옆방에서 기도실을 만들어 계속 기도를 하였으며 일부 신자는 사제들과 함께 단식을 하기도 했다. 어느 신자는 도내 일간지에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힘내세요 주님께서 지켜주실 겁니다. 계속 기도 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해서 격려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단식기도를 하던 이영조 신부(동문본당 주임)가 23일 오후 1시경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인근 병원 의료진이 긴급투입 링거를 맞고 회복한 후 3시쯤 다시 단식에 합류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이후 20년 만에 단식기도를 가졌던 제주교구사제단은 기자회견 후 모두 무릎을 꿇어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치고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서로 격려하는 것으로 일주일간의 단식기도를 마무리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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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가톨릭신문 이창준(시몬) |
2007.05.25 19:01
[소식-사진] 교구 사제단 7일간의 단식기도를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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