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 김석태
*어젯밤(2011.3.23) 홍대역 근처
가톨릭청년회관(catholic youth center) 지하1층에서
연극 ‘바보 추기경’을 관람했습니다.
어린시절에 고김수환추기경님의 어머니께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사제가 되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일제치하에서 일본으로 신학생으로 공부하던 중에
일본의 식민정책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말하라는
질문을 받고 고 김수환추기경님께서는
“긍정적인 측면은 없다.”고 대답하셨습니다.
보통 사람같으면 무서워서 대답을 못했을 상황인데
정의에 맞서는 용기를 지니신 분이셨습니다.
제2차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메시지를 실천하고자 노력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실천하는 삶중에 한 예로 1980년대 중반에
민주화항쟁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명동성당으로 들어왔을 때
공권력에 맞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학생들을 잡으려면 먼저 나를 쓰러뜨리고
그 다음으로 신부들을 쓰러뜨리고,
그 다음으로 수녀들을 쓰러뜨리고
학생들을 데리고 가라.“
다행스럽게도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연극초반에는 배우들의 익살스런 개그와 연기가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중반쯤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무거워졌고
고 김수환추기경님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셨을 때
관객들의 훌쩍거리는 소리와 함께 연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저는 가난한 이들안에서 하느님을 가장 많이 만나셨던
성빈첸시오와 성루이즈의 정신을 따라 살아가고 있는
수도자로써 가난한 이들의 친구이셨던
고김수환추기경님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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