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善終), “착하게 인생을 마무리하다” 지난 1월, 한 사제가 선종했다. 사제가 떠난 후, 그의 착한 삶을 담담하게 그린 다큐영화 한 편이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 <울지마, 톤즈>. <Don't cry for me Sudan>이라는 제목으로 영화의 본고장 LA에서도 상영됐다. 2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이 소리없이 영화를 봤다. 관객 평점은 “별 다섯 개” 역대 상영 영화 가운데 가장 높다. 누군가는 평점을 매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도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은 故 이태석 신부. 화면으로 그를 만난 관객들은 예수의 모습을 보았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도 한다. 사람들은 왜 그를 눈물로 기억하는 것일까? 이태석 신부 선종 후 나타나고 있는 사랑의 기적을 통해 2010년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찾아본다.
故 이태석 신부. 의대를 졸업한 그는 한국 사제로는 최초로 아프리카 선교를 지원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수단 톤즈에서 병들고 아픈 환자를 돌보고
소년병들에게는 총 대신 악기를 쥐어주었다.
지난 1월, 말기 대장암으로 투병 끝에 선종했다.
■ 전격 공개, 이태석 신부의 생전 육성 지난 11월 5일, 미국 LA 허리우드에서 멀지 않은 상영관에서 영화 <울지마 톤즈>가 개봉됐다. 반응은 뜨거웠다. LA 한인들과 이태석 신부의 인연은 각별하다. 말기 대장암 진단을 받기 석 달 전, 그는 톤즈를 떠나 한국으로 오기 전, LA에 들렀다. 성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는 톤즈 사람들을 위한 그의 마지막 사랑의 행보가 됐다. 당시 현장을 녹화한 DVD에는 그의 헌신과 웃음이 가득하다. 그의 육성을 통해 듣는 톤즈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야기! ■ 소록도, 이태석 신부를 만나다. 신현복 할아버지는 10년 전 소록도에 들어오기 전 전 재산을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고 왔다. 제작진에게 모아놓은 현금을 보여주며 불쌍한 학생들을 도와주라고도 한다. 생전의 이태석 신부는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한센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제작진은 소록도의 한센인들에게 ‘이태석 신부’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 소록도 강당에 차려진 작은 영화관에서 드디어 <울지마 톤즈>가 상영되고....그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 ‘꽃’이 되고 싶은 사람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둘째 주, 주한 교황청 대사관에서 바티칸으로 보내는 외교행랑에는 이태석 신부 영상물과 대사의 편지가 담겨 있었다. 대전 교구청 주교는 이태석 신부의 사랑을 잇고 있는 교구청 신자들을 불러 직접 스파게티를 만들어줬다. 톤즈 의료봉사를 다녀온 의사와 톤즈 유학생 2명이다. 국내 후원회 뿐 아니라, LA 후원회도 최근 회원 수가 급격히 늘며 천사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 '헌신‘의 리더십, 세상을 바꾼다. 이태석 신부는 가톨릭 사제이지만, 그의 착한 삶을 영화로 만난 사람들은 이 영화를 종교영화라고 하지 않는다. 교육계, 의료계를 포함한 사회 각 계에서는 이태석 리더십을 본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이태석 리더십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인생을 정말 하느님의 나라처럼 새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것처럼 살고 싶어서 오신 것인데 날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내 안에 들어있어요. 하나씩 하나씩 비울 때 우리가 날수 있고 그래야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태석 신부’ (2008년 8월 LA에서)
23일 KBS 1TV에서 밤 10시에 방영됩니다. ☞ 프로그램 문의 : 구수환 PD (010-5225-5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