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과 제주역사 출간 - 박찬식(시메온)교수

by 사무처 posted Apr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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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이모저모


4·3은 결국 세계냉전구도와 한국의 분단체계가 빚어낸 사생아였다. 미·소와 한반도의 남·북이 관련을 맺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제주섬사람들에게만 상처를 남겨 놓았다. 제주사람들은 밖으로부터 들어온 이념과 공권력에 휘둘린채 국민·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바로 눈앞에서 공동체가 파괴되는 것을 목도할 수밖에 없었다. 4·3은 조선시대 이래 변방으로 취급되던 제주섬에 가해진 외적 폭력의 최종 결정판이었다.('책머리에' 중에서)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박찬식(시메온, 광양본당)교수가 자신이 써왔던 4·3 관련 글을 모은 『4·3과 제주역사』(도서출판 각/588면/30,000원)를 펴냈다. 책은 1부 4·3 전의 역사-항일운동, 2부 항쟁과 감금학살, 3부 남·북한의 4·3 인식, 4부 역사적 기억과 재현, 5부 진상규명의 역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결론으로 제주 4·3의 역사적 의미를 싣고 있다.

제주 4·3연구소장을 겸하고 있는 박교수는 "이 책은 4·3을 제주역사 자체의 관점에서 접근한 연구결과이다. 제주공동체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4·3은 외부로부터의 압력에 저항했던 과거 전통시대 제주민란의 전형을 그대로 드러낸다" 며 "제주의 독립·자치·자율의 전통과 연대와 공동체성이 외부의 힘에 의해 억눌려 파괴되어 갈 때 제주민들이 저항했던 것이 4·3이다" 라고 강조했다
박교수는 제주 4·3의 역사적 의미와 관련하여 "4·3은 냉전시대의 부산물이면서 또한 민족과 지역 내부의 분열로 인한 갈등과 대립으로 빚어진 사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4·3의 해결 과정에서 민족의 통합과 도민화합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었다. 제주도민은 4·3의 해결 과정에서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특별히 강조해왔고 이 정신이 아니었다면 특별법 제정도 대통령 사과도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결론을 지었다.

제주대학교 사학과 서강대학교 대학원 석사·박사과정을 졸업하고 「한말 천주교회와 향촌사회」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교수는 제주선교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을 지냈으며 현직 제주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 역사위원을 맡고있다.
저서로는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2003년), 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총서 제 6집으로 발간된 「한국 근대 천주교회와 향촌사회」(2007년) 등이 있다.

기사 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