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지난 20일 서귀포시 중앙동에 위치한 재래시장인 매일시장내 원보슈퍼 2층 구, 원보부폐에서 “재래시장 활성화와 시장상인들을 위한 미사”가 복자성당에서 마련하여 처음으로 봉헌되었는데 이곳의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경제의 발전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교구 서귀복자성당은 원래 서귀포시 중앙동 매일시장 근처에 있었으나 거리가 너무 비좁고 주차공간도 부족해 몇 년 전 현재의 동홍동으로 새 성전을 지어 이사를 했는데, 그동안 매일 시장 내에 위치한 신자들이 새 성전과 거리가 너무 멀어 미사참례에 자주 빠지는 등 어려움이 무척 많았으나 시장 내에 장소를 새롭게 마련하고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정기적으로 미사가 열리게 되어 신자들이 큰 기쁨을 얻게 된 것이다.
이날 본당내의 신자와 타 본당 신자 등 약 15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열린 미사에서 복자성당의 현성훈 주임신부는 강론을 통해 ‘먼저 이런 곳에서 미사봉헌을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말을 꺼낸 뒤, ‘특히 어려움 속에서도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해주신 집 주인에게도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시한 다음, ‘이곳에서 첫 미사를 봉헌하기위해 주교님을 모시려 했으나 주교님은 나중에 더욱 활성화가 이루어지면 그때 오시겠다고 했다.’면서 주교님의 뜻을 전하고 나서, ‘이 자리는 여러분들을 위한 자리로서 공소나 경당이라 생각해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리며, 이제 시작하였으니 이곳은 서귀포의 중심지이자 우리들이 중심에 서 있으므로 이곳에서부터 서서히 하느님의 말씀이 전파되고 더욱 새롭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신자들을 격려한 다음, ‘맹모삼천지교는 자식만을 위해 공부만 잘하라고 이사한 것이 아니라 아낌없는 사랑과 모범과 순명의 정신을 배우기 위한 것으로서, 우리들 역시 나 자신만을 위한 편리함만을 생각하지 말고 우리 주위의 모든 분들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실천하도록 하자.’고 강조 하면서 ‘여러 신자들이 시장에 들렀다가 그냥 가버리지 말고 잠시 하느님께 기도하고 가는 쉬는 장소로서 많은 애용을 부탁드리며 점점 더 하느님의 사랑이 퍼져나가길 빈다.’며 신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장소를 제공한 복자성당의 양성춘(니꼴라오)씨는 동기에 대해 ‘돌아가신 부친께서 항상 신앙인의 자세로 뜻있게 살라고 가르치셨는데, 아버님의 유지에 따라 조그만 정성을 하느님께 봉헌하게 된 것이며, 이곳에서 쉬고 있는 많은 교우들이 회두하고 참 신앙인으로 되돌아오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작은 공동체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신자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장소로서 서로 화목하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기쁨 속에서 사랑을 나누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한편, 현 신부는 ‘앞으로 미사봉헌만으로 끝나지 않고 시장 내 신자들의 업소 중에서 한 곳씩 돌아가며 자원봉사를 할 생각.’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는데 점점 어려워져만 가는 재래시장의 활성화와 지역경제를 살리고 나아가 힘들어 하는 신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미사가 끝나자 신자들은 미리 준비한 떡을 하나씩 들고 나가면서 시장 내 거리에 앉아 장사하고 있는 할머니들에게 나누어 주며 격려하자 할머니들은 아주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서귀포로 관광오시는 신자들은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 매일시장 아케이트 상가 내에 위치한 원보슈퍼 2층으로 오시면 미사참례와 기도를 드릴 수 있다.
2008년 2월 21일 평화신문 명예기자 강 기 붕(요한보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