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평화공원은 4.3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의 아타까운 삶을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러가기 위해 조성되어 2008년 3월 28일 문을 열었다.
35만9,380㎡(약10만8천평)부지에는 평화기념관을 비롯해 위령제단, 추모광장, 위패봉안실, 위령탑, 희생자 1만4,232명의 이름이 새겨진 각병비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제주교구는 제주4.3 75주년을 맞아 4월7일 오후3시 각명비와 위령탑 일원에서 '제주4.3 75주년 기념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을 마련했다.
2013년3월29일 제65주년, 2018년4월8일 제70주년에 이어 세번째다.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장 이승협신부)가 '동백꽃 실어 하늘로'(연출 김연정 유스티나) 주제로 열린 이날 생사는 4.3이 발생하게된 시대적 배경과 4.3 당시 제주도민들의 동굴속 피난생활을 예수그리스도의 수난과 연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교구장 문창우주교는 인사말에서 '우리의 작은 발걸음이 모두를 용서하는 계기가 되고, 이념때문에 갈라진 제주도민이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2008년에 시작해 성금요일마다 진행된 주교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은 매년 필요한 사회적 주제들을 예수그리스도의 수난여정에 녹아내려 기도하는 특별하고도 의미있는 행사이다. 특히 이번 십자가의 길은 예수의 수난과 희생,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여정과 함께 75주년 전 희생된 사람들, 고통의 세월을 견뎌낸 유족들, 앞으로의 세대를 이끌며 갈 젊은이들의 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2023. 4
제주교구 역사편찬위원 이창준 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