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6일, 제3기 틀낭학교가 개강했다. 생태영성 활동가를 양성하는 제주교구 생태영성학교인 ‘틀낭학교’는 2018년 제1기, 2019년 제2기 수료 후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다가 올해 다시 문을 열었다.
제주도가 방역수칙 4단계를 시행하고 있는 시점이었기에 틀낭학교는 비대면 강의(ZOOM)로 진행되었는데, 제주교구 신자는 물론 수도자들과 타교구 신자들까지 총 222명이 신청하여 큰 관심과 열의를 실감할 수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2015년 5월 24일, 첫 환경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시며 기후위기로 심각해지는 환경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변혁이 필요함을 간파하시고 통합생태론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자고 간곡히 호소하셨다. 그리고 지난해, 교황청 ‘온전한 인간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를 통해 통합생태론의 정신에 따라 2021년 5월 24일부터 ‘온전히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7년 여정’에 동참해주기를 전 세계 교회에 요청하셨다. 이에 따라 한국 천주교회도 보편교회와 한마음으로 7년간의 생태적 희년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였다.
제주교구도 이 여정에 함께하고자 생태환경위원회에서 7년 계획을 세우고, 그 첫걸음으로 ‘틀낭학교’를 개강하여 생태영성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양성된 생태영성 활동가들의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제주교구 신자들이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하여 생태적 회개의 삶을 실천하고 이웃에 전하는 하느님 백성’으로 거듭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3기 틀낭학교 첫 강의는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장 황태종(요셉) 신부가 열었으며, 틀낭학교에 관한 전반적인 안내와 더불어 생태영성의 근간이 되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여 전달했다. 9월 13일 두 번째 강의는 제주지방기상청 김영수(안드레아, 김기량본당) 주무관이 ‘기후변화의 이해’라는 주제로 공동의 집 지구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의 현실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들을 짚어주었다.
틀낭학교에선 11월 22일까지 매주 월요일(저녁 7시-9시), 11회기에 걸쳐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강의가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먼저 제주의 지질, 물, 해양, 식물 등 제주 생태계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생태감수성 깨우기 현장 체험, 안전한 먹거리, 구체적인 실천과 연대활동 에 이르기까지 지속 가능한 제주를 위해 우리가 알고 실천해야 할 항목들을 배우게 된다.
제3기 틀낭학교가 내건 ‘어제는 지극히 아름다웠던, 오늘은 치명적으로 위험한, 내일은 다시 아름다울 세상’이라는 주제처럼, 위험에 처한 지구생태계를 살리고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다고 하신 본래의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데 제주교구 신자들이 온 힘을 모으게 되길 희망한다. 나아가 주변 이웃 공동체로 이 희망이 번져나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