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5년 8월 17일 중국 상하이 진자샹(金家巷)성당에서 페레올 주교 주례로 사제품을 받은 성 김대건 신부는 8월31일 조선으로 귀국하기 위해 라파엘호를 타고 상하이항을 출발했다.
길이25자(7.5m), 너비9자(2.7m), 깊이7자(2.1m)인 라파엘호에는 페레올주교, 다블리신부(안 안토니오신부), 김대건신부와 조신신자 11명이 승선했다. 조선신자 중에는 나중에 성인품에 오른 현석문(가롤로)과 최 형(베드로)도 있었다.
상하이 출발 다음날부터 풍랑을 만난 라파엘호는 망망대해에서 28일간 표류 끝에 9월28일(일요일) 제주 차귀도(옛날이름은 죽도)에 표착했다.
이곳에서 조선땅에서의 감격스런 첫미사를 봉헌한 일행은 라파엘호를 수리하고 물과 양식을 얻어 10월1일 제주를 떠나 10월12일 충청도 강경나바위에 도착했다.
조선땅에서의 첫 미사 봉헌 후 176년만에 그날을 기리는 재현미사가 거행됐다.
제주교구는 성 김대건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희년을 맞아 3월13일 오후2시 ‘성 김대건안드레아신부 제주표착 재현미사’를 용수성지와 차귀도에서 실시했다.
용수성지에는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 기념관과 기념성당, 복원된 라파엘호가 전시되어있다.
재현미사에 참가한 30여명의 신자들은 옛날 복장으로 갈아 입고 ‘김대건 바로알기’를 시작으로 표착기념관 견학, 김대건 성인유해 참배, 라파엘호 승선체험, 어선으로 차귀도 도착, 차귀도 정상에서 십자가 경배, 재현미사 참여, 갯바위 해안가 쓰레기 정화작업을 마친 후 다시 어선을 이용해 용수성지로 돌아와 ‘나의 다짐 팻말’과 초봉헌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재현미사를 주례한 제주교구장 문창우주교는 강론에서 ‘김대건 신부님께서 고국 땅에서 첫미사를 드렸던 역사의 현장에서 미사를 봉헌하니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오늘 미사를 통해 김대건 신부님께서 상하이 출발 후 28일동안 표류하다가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제주에 표착한 과정을 묵상하자’고 말했다.
제주표착 재현미사는 성김대건 신부 200주년 희년이 끝나는 11월까지 매월 두차례씩 행사가 이어진다. 참가문의는 제주교구청 사무처(064-729-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