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틀낭학교 인천교구 생태탐방
생태환경위원회에서는 9월 27일(금)부터 29일(주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2019 틀낭학교’ 9월 행사를 하였습니다. ‘2019 틀낭학교 생태탐방’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수도권 내 생태환경 관련 장소 및 9월 순교자 성월을 마무리하며 인근 성지를 들러보았습니다.
가을에 접어든 높고 청명한 하늘과 다시 찾아온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가을바람이 우리의 방문을 환영해 주는 듯하였습니다. 이번 생태탐방에는 제주교구 틀낭학교 참가자 25명이 함께 하습니다. 그럼 2박 3일의 여정을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여정 시작 날!
작년 9월 9일은 이곳 제주 하논 분화구에서 인천교구 환경사목위원회와 ‘생태환경 보전 활동 협력을 위한’ 양 교구간 협력을 체결하였습니다. 협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하면서 인천교구를 방문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강화 갑곶 순교성지였고 이곳에서 가톨릭환경연대 박흥열 위원이 우리 일행을 맞이해 주었고 간략한 소개말을 들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갑곶 순교성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은 천주교인 우윤집, 최순복, 박상손이 갑곶돈대에서 효수되었다는 문헌에 따라 인천교구에서 이곳을 성지로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이분들의 세례명, 후손, 생애 등의 기록은 없지만, 온전한 믿음 그 하나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에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성지가 되었다고 하며, 순교자들의 행적 증언자로 인천교구 발전에 초석이 된 평신도 박순집 베드로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이제는 약 350만m2에 이르는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최진형 미카엘 부위원장을 비롯한 가톨릭환경연대 임원들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이곳은 폐염전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1999년 6월 개장하였으며, 일부 폐염전은 복구하여 약 40,000m2에서 하루 400~1,200kg 소금을 직접 생산하고 있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관찰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인천교구 주교좌성당인 답동성당으로 이동하여 미사 봉헌을 하고, 인천교구 환경사목부와 활동 나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천교구 환경사목부(2003~) 산하 환경사목위원회와 가톨릭환경연대(1993~), 하늘땅물벗(2019.2.1.~)의 활동을 나눔으로 현재 인천교구에서 하고 있는 환경 관련 운동과 적극적 활동 등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신포국제시장과 1883년(고종 20년) 조일수호조약에 의해 부산항과 원상항에 이어 조선에서 세 번째로 강제 개항되었던 인천항 자리, 그리고 1884년 청의 치외법권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생겨난 차이나타운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여정 중간 날!
생태 순례 둘째 날의 미사로 시작한 후 서울의 난지도로 향하였습니다. 1993년까지 쓰레기 매립장으로 이용되다가 매립된 쓰레기양이 9,100만 톤 평균 높이는 90m에 이르러 더 이상 매립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1995년까지 토양을 안정시킨 후 2001년 12월 월드컵 주 경기장을 완공했고 2002년 5월 1일 월드 컵 공원을 개장하였습니다. 월드컵 공원은 풀밭인 하늘공원과 경기장 앞의 평화의 공원, 한강변의 난지한강공원 난지 난지천공원 등 4개의 크고 작은 공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는 하늘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이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난방연료로 재활용하여 주변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재성지는 거룩한 부르심의 땅이자 성가정 성지로 한국 천주교회 창립주역들의 생활 터전이며 가족 모두 순교하고 시복시성의 영예를 얻게 된 정약종 일가를 기념하는 성지이며, 다산 정약용 세례자 요한의 고향이기도 한 곳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유네스코 2012년 세계 기념인물로 선정되었으며 생전 182책 503권을 완성하였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지만 양수리환경생태공원의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이곳은 약 6만 7천m2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식수원인 한강을 보호하기 위해 법률로 정한 수변구역 내에 있어 오염물질이 한강으로 직접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환경보전운동으로 아파트 건설계획을 중단하고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뜻깊은 장소로 환경보전을 하는 상징적인 땅으로 유명합니다.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져서 한강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황포돗대와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이제는 관광지로 거듭난 곳이었습니다.
두물머리 가는 길 멀고 험난한 길 알 수 없는 길 그러나 가야하는 길
여정 마지막 날!
여정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이번 생태탐방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장소는 한강변에 우뚝 솟은 봉우리의 모양이 누에가 머리를 든 것 같다고 하여 잠두봉, 혹은 용의 마리 같다고도 하여 용두봉으로 불리던 절두산 순교성지입니다.
절경을 자랑하던 잠두봉, 용두봉이 절두산(切頭山)이란 끔찍한 이름 하나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866년 흥선 대원군이 천주교를 금하는 법령(금압령)을 내리고, 천주교 신자 수천 명과 프랑스 선교사 아홉 명이 새남터에서 처형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를 빌미로 프랑스 함대는 조선을 침공했고 양화진을 거쳐 서강까지 정탐한 후 강화도를 공격하니 그것이 바로 병인양요였으며, 격노한 대원군이 천주교인들의 피로 오욕을 씻겠다며, 양화진 잠두봉에 새 처형장을 만들고 병인박해의 시작됩니다. 그래서 ‘머리를 자른다’는 뜻의 절두(切頭)라는 이름이 생겨난 것도 이때부터라고 합니다.
우리 여정을 돌아보며 하느님께서 손수 창조하시어 선사해주신 지구,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된 우리가 숨쉬고, 발 디디며 사는 이곳에서 또 다른 하느님의 창조물인 피조물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보전하고 평화를 도모해야 하는지를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