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과 제주4·3 등으로 극심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제주시 한림본당에 부임하여 오로지 제주도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한 평생을 헌신했던 '파란 눈의 돼지 신부' 임피제(P.J.Mcglinchey. 1928.6-2018.4)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임피제신부 기념사업회'(상임대표 양영철 토마스. 공동대표 임문철신부) 는 5월 25일 오후 4시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메가박스 1관에서 '이시돌-제주의 기적'(감독 양진건 미카엘. 신제주본당) 시사회를 열었다.
이 날 시사회에는 제주교구 부교구장 문창우주교를 비롯한 300여 명의 관람객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임피제신부 기념사업회' 는 제주사랑으로 펼친 임피제신부의 자립 정신과 지역개발 사업, 교육사업등을 현양 함으로써, 사회 발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제2, 제3의 임피제신부를 배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4년 2월 21일 발족했다.
다큐멘터리는 아일랜드 민요 '오 데니 보이'(아! 목동아)를 풍금으로 연주하는 젊은날의 임피제 신부 모습을 시작으로 70분 동안 한림성당 건축 과정, 4H 운동 시작, 가축은행 설립, 이시돌목장 설립 배경, 한림수직사 운영, 이시돌의원 개원 등을 설명하고 이시돌 피정의 집에서 순례객들과 함께 한국노래 '노란 셔츠입은 사나이' 를 풍금으로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임피제 신부를 소개하며 막을 내린다. 특히 한림성당 건축과 이시돌 목장 설립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고 임피제 신부가 이룩한 이시돌 사료 공장, 한림 신용협동조합, 이시돌 요양원, 이시돌 어린이집과 유치원, 이시돌 젊음의 집, 이시돌 피정센터 등은 생략했다.
임피제 신부의 제주사랑 정신은 교회 안팍에서 인정받아 1966년 5·16 민족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석탑산업훈장, 막사이사이상, 적십자 봉사상, KBS 지역대상, 국민훈장 모란장, 아일랜드 대통령 특별공로상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1928년 6월 6일 아일랜드 출신인 임피제 신부는 1951년 12월 21일 사제 서품을 받고 1954년 4월 제주시 한림 본당 주임 신부로 부임하면서 제주도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64년을 한림읍에서만 생활하다가 지난 4월 23일 선종하였고 그토록 사랑했던 이시돌 목장에 잠들어 있다.
부교구장 문창우주교는 인사말에서 '제주도를 위해 멋있는 삶을 살다가신 임피제 신부님의 다큐멘터리 제작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며 '그 분의 업적을 내세우는 것 못지않게 희생 정신과 신앙적인 면을 본받는 것도 중요하다' 고 말했다.
양영철 상임대표(토마스. 광양본당) 는 '3년 동안 고생해서 만들었지만 아직도 고칠 곳이 많다' 며 '이왕이면 임피제 신부님의 장례식 장면도 넣어서 국내외의 가톨릭 영화제에 출품도 하고 각 본당이나 단체에서 요청이 오면 찾아가서 상영할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기사·사진 : 가톨릭신문 제주지사 이창준(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