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2017 어르신대학 봉사자 연수 (2017년 1월 14일, 가톨릭 회관)
제주교구 어르신사목의 일환으로 어르신대학은 운영하는 7개 본당의 어르신대학 봉사자들이 모여 연수기회를 가졌다. 이번 연수는 학장, 부학장, 교무부장, 식음부장 외 각 대학의 봉사자들이 모여 자신이 맡은 역할과 대학 내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나누는데 목적이 있었다. 또한, 교회 내 어르신들이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어르신사목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자긍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강사로 나선 가정사목위원회 김소피아 수녀님은 먼저 짧은 다큐멘터리 “노인을 위한 나라”를 보여주었다. 다큐멘터리 내용은 이렇다: 모든 게 잘 갖춰진 요양인이라 해서 어르신들이 살기에 좋은 곳이 아니라, 요양원 안에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도 찾아오게 하고, 요양원 안에 많은 새, 꽃, 고양이 같은 동물들, 꽃과 나무 같은 식물들이 친구가 되어 줄 때 어르신들에게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어르신들은 기적처럼 약복용을 줄이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좋아지는 결과를 보인다. 다큐멘터리 시청이 끝난 뒤 노인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적게 하고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연수에 참석한 한 봉사자는 “94년부터 신앙일기를 적고 있다. 5-6개 항목을 매일 매일 실천하고 있다. 아침기도, 저녁기도를 일기에 쓰고 읽기, 당 체크하기, 미사 중 감명 깊었던 강론 내용 적기, 희생과 묵주기도 횟수 적기, 그 날 만난 친구들 이름을 적기 등 인데 그날 그날 일기가 꽉 차거나 좋은 내용이 있으면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빈종이로 일기를 쓸 때는 죄송한 마음을 가지며 지금까지 23년을 해 오고 있다.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모든 순간이 다 하느님의 은총이었다.” 고 발표하여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다른 참석자는 “내가 몸과 마음이 힘들 때도 학교에 오시는 어르신들 앞에서는 아랫배에 힘 딱 주고 콧소리로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하면서 인사할 때 ‘봉사자님 덕분에 성당에 오면 힘이 난다’”는 어르신들의 말을 들을 때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는 발표를 하였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허찬란 신부는 교구 은퇴 사제들을 위한 숙소를 마련하는 등 사제, 교우들도 이제는 노년의 삶에 대해 좀 더 실천적인 노력을 많이 해 나가야 할 때라고 입을 뗐다. 이어서, 봉사자로서 오감기도를 해 볼 것을 주문한 뒤 봉사하면서 하느님을 만나고 어르신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 성모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본 강의에서는 한국천주교회 통계를 바탕으로 천주교의 고령화 현실, 제주교구 각 본당의 어르신 사목 활동에 대해 설명하였다. 다음으로 어르신대학 봉사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바를 될 수 있으면 많이 나눌 수 있는 연수가 될 것을 주문하였다.
이어서 지난 4년간 교구장님 사목방문을 통해 수집한 본당별 어르신 단체 현황 보고와 어르신 활동 상황에 대해 발표하였다.
어르신단체 활동 중 특별한 사항
노형본당
(안나회) - 4개 조로 나누어 활동, 4명의 간부와 4명의 조장으로 환자 방문
서문본당
(요셉회) - 한국병원 도서 봉사 (주 2회/ 화, 목)
정난주본당
(성심회)- - EM 비누, 발효액 판매
하귀본당
(요셉회) - 주일 지난 월요일 화장실 청소
(안나회) - 월례회 후 “어르신 성경 공부”, 유서 (미리)쓰기
광양본당
(요셉회) - 빈첸시오 단체 지원
(안나회) - 부활계란을 만들어서 76세 이상으로 이루어진 성조회(회원수 10명)와 함께 부활달걀 포장
김기량본당
(로사회) - 성전건축기금마련을 위한 물품판매(계란, 참기름, 떡국, 미숫가루 등)
(사라회) - 건축기금 마련 및 미사주 봉헌
동광본당
(베드로회) - 월례회 - 복음나누기 7단계, 교황님 관련 문헌 읽기, 신문기사를 회원들과 함께 공부,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와 관련된 교리교육이나 모범 사례 찾기
화북본당
(요셉회) - 부부동반 송년회
고산본당
(로사회) - 해녀들로 구성된 어르신 단체
금악본당
(남성, 여성단체 없음) - 본당 내 복지의원 및 요양원이 있어서 호스피스 홍보 활동
신창본당
(요셉회) - 2013년 교구 혼디모영 참석 후 창립
(안나회) - 1974년 12월에 설립 30 여 년 간의 총무활동을 하신 어르신의 노고로 현재까지 같은 장부를 사용 중. 이 장부에는 신창 본당의 모든 역사가 들어 있음
한림본당
(안나회) - 매월 둘째 목요일 복지병원 방문 및 미사 참례
서귀복자본당
(요셉회) - 어르신 건강걷기운동으로 오름 및 순례길 걷기
서귀포본당
(요아킴회) - 엘리베이터 안내, 빈첸시오회 지원, 성요셉 요양원 기부
(안나회) - 국민생활체육인 파크 골프대회 개최 희망
성산포본당
(요셉회) - 성지가지, 매괴동산 풀베기 작업
중문본당
(노인대학 스타일) - 요트 체험, 유람선 체험, 산야초 교실, 요셉회원 부부동반 식사모임
효돈본당
(안나회) - 마태오와 함께하는 교리, 루카와 함께하는 어르신 성경공부
맛있는 점심을 뷔페로 하였는데, 중앙주교좌성당의 제주황금대학 봉사자들은 “오랜만에 고무장갑과 고무신을 벗고 식탁에 앉아 본다.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이다”라며 참석한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였다.
이어진 오후 시간, 전문 웃음치료가이자 동문 늘푸른대학 봉사자 고춘영(마리아) 자매가 레크레이션을 통해 참여한 이들의 몸과 마음을 환하게 밝혀 주었고, 이어진 조별 나눔 준비를 더욱 편안해진 마음으로 임하게 해 주었다.
이번 연수는 지난 해 “루카와 함께 하는 어르신 성경공부”에 이어 두 번째로 갖는 시간이었다. 지난 연수가 어르신대학 안에 “성경공부 활성화”를 주제로 하였다면, 금번 연수는 “봉사자로서의 자세”란 주제로 각 대학의 봉사자들 각자가 맡고 있는 역할과 사명에 대한 좋은 교육의 시간이 되었다.
모범 사례 발표에서는,
① 하귀본당 요셉회원들이 실시하는 월요일 화장실 청소 (주일날 신자들이 사용한 성당 화장실을 월요일에 요셉회원들이 모여 화장실 청소를 한다. 그러면 평일에 성당에 오는 교우들이 깨끗한 화장실을 쓸 수 있고, 모범적인 모습에 존경을 받는다.)
② 화북본당 요셉회원들이 부부동반으로 실시하는 부부동반 송년회
③ 어르신 대학이 있는 날 수동적이고 긴장된 자세로 수업 시간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없도록 대학에 오면 자발적으로 “만나라 그림색칠”을 하면서 시간을 채우고, 어르신들이 그린 그림을 전문가를 통해 어르신들의 일상의 심리를 살펴보는 작업 해 보기
④ 어르신 대학 쉬는 시간에 작은 소원을 적은 종이학 접기를 해 보기, 접은 종이학은 유리 항아리에 하나씩 하나씩 넣고 어르신대학 종강미사 때 봉헌하기
⑤ 웃음치료 “파르르 15초 운동”으로 대학에 나온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 드리기
⑥ 가족과 함께 하는 어르신대학 토요일 수료식 갖기
⑦ 어르신 대학 전 본당 신부님, 수녀님의 5분 교리 시간 갖기
⑧ 교구 차원의 부고 홈페이지 개설
⑨ 봉사자들 대상 호스피스 교육 기회 갖기
⑩ 수업의 다양성(예, 제주황금대학의 요양원 발표회)을 살리기 위한 연말 발표회, 전시회 갖기
⑪ 어르신대학 학급을 초급, 중급, 고급반으로 분류해서 운영해 보기
⑫ 봉사자 확보를 위한 교구 주보 활용하기
⑬ 가정사목위원회가 주관하에 지역연계 어르신대학으로 발전해 가기
⑭ 가정사목위원회 주관으로 강사의 질, 수, 조직적 계획 짜기
⑯ 어르신들을 위한 보호자 회의 (주일학교 자모회와 같은 어르신 보호 단체 만들기)
이 외에도 봉사자로서 갖는 버킷리스트 작성, 어르신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응급사고 대처요령, 봉사자의 꿈과 희망에 대해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2013년에 열렸던 교구 어르신 한 마당인 “혼디모영” (2017년 10월 8일, 설문대 여성회관) 계획 수립은 2월 어르신대학 학장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하였다.
끝으로 어르신대학 봉사자 연수회 파견 미사를 드리는 중에 참석한 봉사자들은 부활대축일, 성탄대축일을 기해 함께 하는 마음으로 각 본당 어르신대학에 쌀을 보내 주시는 강우일 주교님의 영육간 건강을 위한 기도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