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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4기 아버지학교 4주째 강의가 이어진 6월 30일 수강자들과 봉사자들이 손을 잡고 서서 ‘사랑으로’를 부르고 있다. ⓒ 미디어제주 |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제주도청 제2청사 2층 회의실. 귀에 익은 7080 가요와 ‘아빠의 청춘’ 노래 소리가 기타 선율과 함께 흘러나온다.
제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지난해부터 제주도청 남성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학교가 4회기째 운영되고 있다.
지난 6월 9일부터 시작된 제4기 도청 아버지학교가 오는 7월 9일 수료식을 끝으로 5주간의 프로그램이 마무리된다.
꼬박 한 달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지만, 봉사자들은 사전 준비모임과 평가 회의까지 한달 반 가량을 온전히 아버지학교에 매주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각 조별 조장을 맡은 봉사자들에게는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다.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수강자들에게 일주일에 2~3회 문자를 보내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매주 수강자들에게 친필로 쓴 편지를 보내줘야 한다. 수강자들과 가족들이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가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장을 맡고 있는 한 봉사자는 친필로 쓴 편지를 우편을 통해 부치지 않고 직접 사무실에 전달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기도 해 다른 봉사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벌써 4회기째가 마무리되고 있는 도청 아버지학교가 이렇게 온전히 봉사자들의 헌신 덕분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봉사자들의 면면을 보면 대학 교수에서부터 수의사, 개인병원 원장, 전직 자치경찰, 공무원, 금융회사 직원, 자동차 판매 지점장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각기 다른 일을 하면서 한달 반 가까이 이어지는 강행군이 힘든 것만은 아니다. 아버지들의 굵은 눈물과 환한 웃음, 그리고 다른 가정의 사연들을 들으면서 봉사자들에게도 힐링의 시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아내가 직접 아버지학교를 찾아 답장을 읽어주는 깜짝 이벤트를 한 뒤 포옹을 나누며 부부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 미디어제주 |
제주도청 4기 아버지학교 총진행을 맡고 있는 홍화균 현대자동차 제주지점장이 수강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
지난 6월 30일 저녁 4주째 강의 시간 중에는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남편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아내가 직접 아버지학교를 찾아 답장을 읽어주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4기 도청 아버지학교 총진행을 맡고 있는 홍화균 현대자동차 제주지점장(50)은 “요즘 우리 사회는 아버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아버지들의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아버지학교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위한 아버지의 실천요소를 생각해보면서 달라지는 아버지들을 통해 큰 보람과 배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