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페리 프린치스코 신부님 사제 수품 50주년 기념 금경축 미사

제주교구 황 페리(프란치스코. 남원본당 주임. Francis John Ferrie)신부의 사제 수품 50주년 기념 금경축 행사가 12월 17일 오전 11시 남원성당에서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1930년 12월 24일 오스트렐리아에서 태어나 1955년 12월 17일 사제품을 받고 1956년 10월 21일 한국에 첫 발을 디딘 황 페리 신부는 골롬반 선교회 서울지부에서 어학공부를 마치고 1957년 4월 1일 강릉시 임당동 본당 보좌로 사목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후 정선본당, 속초 동명동본당, 서석본당, 포천본당, 고향인 호주 시드니 한인교회 주임신부를 지내다가 제주교구와는 1985년 9월 11일 서귀포본당 주임을 맡으면서 인연을 맺은 후 모슬포본당, 중문본당, 효돈본당을 거쳐 2003년 2월 26일 남원본당에 부임하였다. 결국 4년간의 시드니 한인교회에서의 활동을 제외하면 사목활동의 전부를 한국에서 보낸 셈이다.

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제1부 감사미사 강론에서 “육지에서 거행되는 금경축 행사에 참석해 보면 대부분 은퇴한 분들인데 황 신부님처럼 현직에 계시면서 금경축 행사를 갖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꽃다운 25세에 서품을 받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다”며 “이렇게 거룩하신 분을 제주교구에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하였다.

제2부 축하식 답례의 말씀에서 황 신부는 “눈이 많이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멀리 남원까지 와주신 신자들에게 고마움을 드린다.”며 “보잘것없는 저를 사제의 길로 걷게 해주시고 건강을 유지하여 현역에서 50주년을 맞게 해주신 하느님께 끝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막 고맙수다 양”(‘대단히 고맙습니다.’ 의 제주 사투리)으로 인사를 마쳤다.

한편 제주교구 이주사목위원회(회장 문덕영. 지도 문창우 신부)는 12월 18일 오후 2시 중앙 성당에서의 이주노동자를 위한 영어미사 때 황 페리 신부님을 위해 미사에 참례한 50여명의 외국인과 함께 축하식과 축하연을 베풀었다.

[기사 / 사진] 이창준(시몬), 제주가톨릭사진가회